세계 시총서 미국 독주 선명…비중, 2008년 이후 첫 과반·기업 수는 사상 최다

입력 2021-12-26 14:01수정 2021-12-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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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액 기준 세계 전체 53%ㆍ회사 수로는 약 40% 달해
S&P500, 사상 최고치 경신 등 미국 증시 강세장 이어가
높은 경영 효율성과 활발한 주주환원이 원동력
삼성, 15위로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톱20

▲크리스마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에 열중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주식시장에서 미국 기업의 독주가 더 선명해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6일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00개사를 집계한 결과 미국 기업들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3%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보다 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회사 수 기준으로 미국은 전체 기업의 약 40%를 차지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시총 순위 상위 20위 안에 들었지만, 지난해 11위에서 15위로 낮아졌다.

미국 기업들은 높은 성장 기대와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투자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미국 증시 3대 벤치마크는 일제히 상승했으며 S&P500지수는 0.62% 상승한 4725.7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0년 이후 평균 16.6%로 일본 기업 평균인 6.5%를 크게 웃돌았다. 그만큼 미국 기업들의 경영 효율성이 탁월한 것으로 풀이된다.

2년 연속 선두인 애플은 세계 최초로 시총 3조 달러(약 3562조 원)를 돌파하기 일보 직전이다. 아이폰의 고기능화로 수익력을 높인 것 이외에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것이 약진의 배경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시총이 약 50%, 테슬라는 60% 각각 증가하고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가 2.3배 급증하는 등 다른 미국 기업들도 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신흥세도 대두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다루는 플러그파워는 시총이 12% 늘었다.

반면 미국 이외 다른 지역 기업들은 성장세가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중국 기업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였던 15%에서 12%로 떨어졌다. 이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알리바바그룹홀딩 시총이 반 토막 나고 텐센트는 세계 시총 순위 작년 7위에서 10위로 떨어지는 등 중국 정부의 IT 기업을 대상으로 한 규제 강화가 악영향을 미쳤다.

유럽 기업의 시총 비중은 18%로 2008년의 약 30%에서 계속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일본은 시총 비중이 약 5%에 그쳤다. 도요타자동차와 소니그룹, 리크루트홀딩스 등이 분전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닛케이는 꼬집었다.

일본 골드만삭스증권의 스즈키 히로미 투자전략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등으로의 자금 유입은 늘고 있지만, 혜택을 보는 일본 기업은 적다”며 “과감한 탈탄소 투자로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을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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