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쏠림' 서울·부산·울산, 코로나 끝나도 고용 회복 미지수

입력 2021-10-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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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도소매업 편중 부메랑…경기 부진 시 '완충장치' 부재

비대면 가속화…회복 가능성 낮아
산업 이전에 일자리 질도 나빠져

▲코로나19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중장년층들의 모습. (뉴시스)

서울·부산·울산의 고용(임금근로자) 회복세 지연은 지역별 산업 편중의 취약성을 보여준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 전체 취업자의 각각 7.8%, 5.8%가 산업 중분류별로 각각 자동차 제외 소매업과 도매·상품중개업에 쏠렸다. 두 산업에는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이 밀집해 있다. 이들 산업의 임시·일용직은 대개 자영업자에 고용돼 고용 안정성이 자영업 업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지속으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두 산업에 종사하는 임시·일용직들도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다.

부산의 상황도 서울과 비슷하다. 취업자 상위 5개 산업에 자동차 제외 소매업, 음식점·주점업, 도매·상품중개업, 교육서비스업, 사회복지서비스업이 포함됐다. 자동차 제외 소매업과 도매·상품중개업 비중이 15.7%로 서울보다 다소 작다. 울산은 대면서비스업 비중이 작지만,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과 기타 운송장비(조선 등) 제조업이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취업자가 특정 산업에 쏠리면서 해당 산업 부진으로 이탈한 기존 취업자들을 다른 산업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취약점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노출된 것이다.

특히 서울은 인구 과밀로 인해 산업 편중이 추세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대면서비스업 창업은 느는 데 반해 기업 본사를 제외한 생산·물류시설이 근교와 비수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장기화되면 일자리 질은 물론, 고용시장의 경기 대응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다른 지역들과 비교하면 서울의 취약성은 더 뚜렷해진다. 경기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대면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지만, 전문직별 공사업이란 완충장치가 있다. 9월 기준으로 비수도권 시·도 중 임금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대구와 충남·경남은 도매·상품중개업이 취업자 상위 5개 산업에 포함되지 않고, 그 자리를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서비스업 등이 대신했다. 전반적으로 취업자가 다양한 산업에 고루 분포된 모습이다.

이런 상황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울산은 자동차·조선업 경기에 따라 언제든지 반등 가능하지만, 고용시장 측면에서 서울·부산의 주력산업인 대면서비스업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추세적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도·소매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화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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