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미 금리+증시 지켜봐야..대외요인+수급도 주목..이달말까지 1175~95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주말사이 미국시장에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살아났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1.6%대로 진입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영향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했다. 중국 경제성장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전년대비 4.9%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5% 넘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밑돈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도 약했다. 아시아증시 역시 부진했다. 반면, 장중 물량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예상과 달리 위험선호심리가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미 국채수익률과 증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외요인과 수급에 주목하며 원·달러는 이달말까지 1175원에서 1195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봤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5.2원(0.44%) 오른 118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188.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183.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82.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5.2원이었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3.3/1183.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3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를 “주말사이 미국시장에서 위험선호심리가 살아나면서 하락할 듯 보였던 원·달러가 상승했다.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수익률이 많이 올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중국 경제지표인 GDP가 부진했다. 아시아 증시도 좋지 못했다. 이런 부문들 때문에 위험선호심리가 후퇴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분간 미 10년물 국채수익률과 증시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위쪽으로도 마냥 오르긴 부담스러워 이달말까지 원·달러는 1170원대 후반에서 1180원대를 오갈 듯 싶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주말 뉴욕장에서 주식시장이 좋았다. 리스크온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원·달러는 1180원대 초반에서 하락하지 못했다. 중국 GDP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위안화가 상승했고, 아시아장에서 글로벌 달러화가 강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1.6%를 넘겼다”면서도 “그렇다고 원·달러가 강하게 오르진 못했다. 물량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달러화지수가 강세인데다, 미국채 금리도 지지받고 있다. 원·달러가 하락하기도 쉽지 않다. 이달말까지 원·달러는 1175원과 1195원 레인지에서 대외요인과 수급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1엔(0.01%) 떨어진 114.24엔을, 유로·달러는 0.0023달러(0.20%) 하락한 1.157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3위안(0.02%) 상승한 6.435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38포인트(0.28%) 내린 3006.6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49억63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0.75포인트(0.30%) 떨어진 3561.61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