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원유 공급 제한된 탓
연준 테이퍼링 계획에 경기 회복 기대감도 상승 동력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7달러(1.48%) 상승한 배럴당 73.3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1.04달러(1.37%) 오른 배럴당 77.23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7일이 포함된 주간 원유 재고는 350만 배럴 감소한 4억1400만 배럴로 집계됐다. 2018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리스타드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멕시코만의 제한된 공급이 지난주 원유 재고 보고서에 반영되면서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테이퍼링 착수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인 점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비상 지원책을 거둬들이는 첫 조치가 다음 회의에서 나올 수 있다”며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이 내년 중반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바바라 램브레흐트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테이퍼링 계획을 예고하면서 경제 낙관론을 확인시켜줬다”고 분석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급등한 부분도 향후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가 회복 단계에 접어들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가스 재고 부족 문제와 러시아의 타이트한 가스 공급 등이 더해져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ANZ리서치는 “올해 겨울 더 추워지면 가스 공급 부족으로 전력회사들이 공급원을 가스에서 석유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