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미국 고용 지표 둔화에도 조기 테이퍼링 주장

입력 2021-09-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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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자 수요 풍부…금융 정책, 주택 시장 버블 부추길 수도”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019년 11월 19일 버지니아 리치몬드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리치몬드/AP연합뉴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달 미국의 고용 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대규모 경기지원 프로그램의 축소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 내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블라드 총재는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용 회복세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의 영향으로 크게 꺾였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면서 미국 노동 시장의 회복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일축, 테이퍼링 개시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블라드 총재는 “미국 노동자에 대한 풍부한 수요가 있으며, 구인 건수가 실업자 수를 웃돌고 있다”며 “고용주와 노동자를 ‘일치’시킬 수 있는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면, 2022년을 향한 노동시장은 매우 강한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금융 정책이 주택시장 버블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돌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조기 테이퍼링 개시가 가능한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테이퍼링을 연내에 시작해 내년 상반기 어느 시점까지 완료한다는 것이 큰 관점에서 이치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전달보다 23만5000명 증가한 것에 그치면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2만 명 증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테이퍼링을 발표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고용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고용 회복이 더뎌지면서 연준이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 발표 자체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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