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서도 존재감 낮아진 삼성전자, 주식형 펀드 5개중 1개는 삼성전자 無

입력 2021-07-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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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외한 펀드 중 연초이후 설정액 증가 상위 5개 상품(7월12일 기준, 운용펀드 대상(ETF제외, 재투자분 포함), 단위: 억 원,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불문율처럼 삼성전자와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를 편입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수익률을 우선하는 액티브 펀드가 각광을 받으면서 이같은 불문율이 깨지는 모습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는 910개인데 이 중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포함하지 않은 펀드의 개수는 169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57% 수준이다.

보통 운용사들은 상품을 기획하면서 코스피지수를 벤치마크 지수로 삼을 경우 삼성전자를 필수 종목으로 편입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더할 경우 코스피 시가 총액의 23% 가량을 차지하는 막대한 영향력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해 말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연초 9만 원을 넘어서는 등 매서운 기세를 보였던 삼성전자가 이후 8만 원대 박스권에 갇히며 운용사들도 향후 주가가 크게 움직이기 힘들다는 판단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설정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13개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출시했는데 최근 3개월 수익률이 3.68~11.2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1.15%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의 최근 3개월 수익률 1.62%와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펀드에 넣지 않는 걸로 유명한 강방천 회장이 이끄는 에셋플러스가 내놓은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 13개 상품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34.29~35.16%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메리츠코리아스몰캡 펀드 역시 20%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국내운용본부장은 “삼성전자라는 기업에 대한 판단 보다는 액티브 펀드로서의 사명감과 명분으로 상품 구성을 하고 있다”면서 “기업 단위에서 생각하기 보다 패시브한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주가가 우월한 종목들을 사서 플러스 알파 수익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의 비즈니스 모델은 재투자 비율이 50%에 달하는 이익의 연속성이 짧은 특성이 있다”면서 “삼성전자보다 글로벌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도 앞으로 시총이나 이익은 늘겠지만 다른 기업에 비해 증가율이 높을 지는 의문이다”고 설명했다.

고 본부장의 설명처럼 비교 지수보다 초과 수익률을 중시하는 ‘액티브 펀드’가 늘어나는 것 역시 이같은 흐름을 부채질 하고 있다. 연초 이후 설정액 증가 상위 펀드들 대다수가 액티브 펀드인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 펀드는 연초이후 설정액이 767억 원 늘며 비교 대상 중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고 KTBVIP스타셀렉션도 304억 원이 늘었고,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도 294억 원 증가하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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