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 이어 이번엔 폭염이 수출 막아...캐나다 선로 손상에 철도무역 중단

입력 2021-07-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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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산불 발생으로 철로 2개 손상
광산업체 3분기 석탄 판매량 30만~50만 t 감소 전망
밴쿠버 항구 선박 입항도 72~96시간 지연

▲캐나다 토론토에서 캐나디안퍼시픽철도 열차가 2012년 5월 23일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토론토/AP뉴시스
3월 수에즈 운하 마비 사태에 일대 혼란을 겪었던 전 세계 공급망이 이번엔 폭염으로 막힐 위기에 놓였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서 극심한 폭염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철로 두 개가 손상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해당 철로는 캐나디안퍼시픽철도와 캐나디안내셔널철도가 운영 중인 것들로, 이곳을 지나던 열차 수백 대가 운행을 중단해 수출입이 지연되고 있다. 열차들은 주로 곡물과 목재, 석탄 등의 공급을 책임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3월 선박 좌초 사고로 이집트 수에즈 운하 통행이 6일간 중단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할 만한 또 한 번의 악재로 평가된다. 당시 석유 등 원자재 공급 우려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의 문제를 초래했다.

해당 철로를 이용해야 하는 캐나다 광산업체 텍리소스는 이미 3분기 제철용 석탄 판매량이 30만~50만 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운송연합은 사고 후 48시간 동안 곡물을 실은 4000량 이상의 화물열차가 캐나다에서 대기 중이라고 발표했다.

철로가 막히자 물품을 기다리던 항구마저 불편함을 겪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인 하팍로이드는 고객사에 서한을 보내 “철도 파손으로 밴쿠버 항구에 머무는 선박들의 입항이 지연되고 있다”며 “72~96시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출하 작업도 많이 밀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리턴 지역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록적인 폭염에 산불이 발생,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리턴/로이터연합뉴스
전날 캐나디언퍼시픽 측은 안전 점검을 마치고 철도 운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캐나디언내셔널 측은 아직 수리할 부분이 남았다고 알렸다. 캐나디언내셔널의 운행 중단은 하루 3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중단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캐나다는 해마다 산불을 겪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극심한 폭염으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캐나다 환경부는 지난 2일 BC주 일부 지역에 화재 경보를 발령했고, 지난주까지 화재로 7만9000헥타르가 전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피해 규모가 10만 헥타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군병력 투입까지 고려하고 있다.

BC주의 클리프 채프먼 운영책임자는 “이번 산불은 역대 가장 피해가 컸던 2017년보다 일주일가량 일찍 발생했다”며 “올해는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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