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서부 강타한 기록적 폭염, 교통 인프라·전력 공급 혼란 야기

입력 2021-06-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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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으로 첫 계획 정전 단행…2만1000명 영향
고속도로 뒤틀리고 와이어 눌어붙어 전차 운행 중지

▲미국 워싱턴주 올림피아에 있는 올림피아 페더럴 세이빙스 은행 외부에 설치된 온도계가 28일(현지시간) 107℉(41.6℃)를 가리키고 있다. 올림피아/AP연합뉴스)
미국 북서부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지역 내 교통 인프라와 전력 공급에 있어 혼란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북서부에 몰아친 불볕더위로 인해 각지 고속도로 파손이나 대중교통 혼란 등 지역 내 교통 인프라가 타격을 입고 있으며, 전력 사업자는 계획 정전을 피치 못하게 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포틀랜드 기온은 이날 화씨 116도(섭씨 47도)를 기록해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시애틀 기온은 관측 사상 최고치인 108도까지 치솟았다. 캐나다에서는 브리티시컬림비아주 릿톤의 기온이 118도에 달하면서, 전날 세운 1937년 이후 국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러한 폭염은 이들 지역의 전력 공급과 교통 인프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워싱턴주 동부와 아이다호주, 오리건주에서는 약 34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비스타가 기온 상승으로 인해 첫 계획 정전을 단행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날 밤 기준 영향을 받은 고객은 약 4667명에 이르고, 총 2만1000명의 고객이 혼란을 겪을 우려가 있다.

아울러 시애틀에서 고속도로가 뒤틀리는가 하면, 포틀랜드 노면 전차는 와이어가 눌어붙으면서 운행이 정지됐다.

당국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열파, 가뭄, 산불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 날인 30일 서부 주지사들과 회담을 통해 산불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협의할 예정이다.

NWS는 북동부에도 열파가 도래하면서 뉴욕주 기온이 90도 선 후반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주는 습도로 인해 더 덥고, 에어컨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지역 내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기온 상승에 따라 천연가스 선물 시세는 약 3년 만에 장기 상승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전력요금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동부 주조차 전력 부족에 빠질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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