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PO 열기 17년 만에 가장 뜨거워…M&A 지출도 40여년 만에 최대

입력 2021-07-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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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서 1억 달러 이상 IPO 14개사 달해
월가 은행들도 최소 4억 달러 수수료 잔치
상반기 미 기업 관련 M&A 지출 1966조 원

▲매년 상반기 미국 회사와 관련된 인수합병(M&A) 지출 추이. 단위: 조 달러. 올해 1조7400억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자본시장의 움직임이 여느 때보다 활발하다. 지난주 미국의 기업공개(IPO) 열기가 17년 만에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가 하면, 올해 상반기 미국 기업과 관련한 인수·합병(M&A) 지출이 4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중국 디디추싱과 크리스피크림 등 14개 기업이 지난주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로 각각 최소 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2004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뜨거운 한 주를 보냈다. 사이버 보안회사, 의약품 개발사, 터키 전자 상거래 플랫폼 등 업종도 다양했다.

월가 은행들도 IPO 풍년 덕분에 수수료 잔치를 벌였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과 미국 보안업체 센티널원은 지난주 IPO로 총 56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에 거액의 수수료를 안겨다 줬다.

전체적으로 월가 주요 은행들이 IPO를 지원한 대가로 올린 수수료 수입만 약 4억 달러에 이른다. 초과배정옵션을 행사하면 추가로 돈을 더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은행들이 할당된 주식을 모두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한다고 가정했을 때 2일 종가 기준으로 2억5900만 달러의 장부상 이익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 은행들은 단 일주일의 IPO를 통해서만 총 6억59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올해 넘쳐나는 유동성 속에서 현금을 쌓아 올린 기업들의 M&A도 수십 년 만에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상반기 미국 기업들과 관련된 M&A 지출이 총 1조7400억 달러(약 1966조 원)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40여 년 만에 최대다.

지난해 미국 정부의 계속되는 부양책과 최근 분기 실적 호조로 인해 기업들의 총알이 두둑해진 것이 시장 활기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소비자 행동과 시장 패턴이 변화해 이에 발맞춰 혁신 전략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압박도 이러한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인식 속에서 많은 기업이 인수를 통해 비즈니스를 더욱 빠르게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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