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넘치는 ‘주식회사 미국’…IPO 20년 만에 최대·기업 자본지출도 대폭 늘어

입력 2021-06-28 14:12수정 2021-06-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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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IPO 400억 달러...상반기 기준 2000년 이후 최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미국 로빈후드, 상장 앞둬
기업 자본지출은 1분기 11.7% 증가
가계자산도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에 다우지수 현황이 보인다. 뉴욕/AP뉴시스
‘주식회사 미국’의 돈이 넘쳐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20여 년에 가장 큰 호황을 누리고 있고 기업 자본지출도 대폭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상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2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 2분기에만 113건의 IPO가 이뤄졌으며 이를 통한 자금조달액은 400억 달러(약 45조 원)에 육박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IPO 조달액은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 IPO 조달액은 3120억 달러에 이르렀고 1314개 기업이 상장했다. 미국 IPO 시장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과 미국 수수료 무료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 등 최대어가 대기하고 있어 앞으로도 호황을 누릴 것이 기대된다.

디디추싱은 주당 13~14달러에 2억8800만 주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시켜 약 40억 달러를 조달할 준비를 마쳤고, 로빈후드는 3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달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월가에서는 기업 분위기가 좋아진 영향으로 더 많은 투자은행(IB) 업무를 담당할 애널리스트가 부족해 인력난까지 겪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기업 자본지출도 크게 늘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기업 자본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기와 방위산업 부문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수주는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기술 장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코로나19 발생 직후 주춤하던 지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다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자본지출이 3년 후에는 코로나19 피해 전 수준의 116%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트 로제너 모건스탠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업 지출은 미국 경제 회복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라며 “확실히 현재 경제 전망에서 긍정적인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제조업은 자본 집약적인 산업으로, 음식 제공보다 자동차 생산에 더 많은 자본 지출이 필요하다”며 “기업이 재고를 늘림에 따라 생산량은 향후 몇 분기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 가계자산도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계자산은 13조5000억 달러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30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정부 부양책과 저금리로 인한 주식 투자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WSJ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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