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두고 중국 자극하는 美...G7도 반중 연대로 거들기

입력 2021-06-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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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대만과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 시사
G7 정상 공동선언에 대만 해협 언급 논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1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가운데 카비스베이호텔 리조트 근처에 G7 로고가 보인다. 콘월/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격한 반발에도 대만과 밀착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공동선언에 대만해협 언급 가능성을 논의하며 미국의 대중 포위망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이후 멈춰선 대만과의 무역 및 투자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대만과의 양자 무역합의에 관련 질의에 “대만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합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대만과 양자 무역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블링컨 장관 발언에 힘을 실으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만남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 주재 대만대표부 대변인도 “USTR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양자 무역 관계의 진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두고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만과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관련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TIFA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전 단계로 여겨진다.

미국은 대만과 1994년 TIFA에 서명한 뒤 관련 무역 회담을 진행해 왔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초점을 맞추면서 TIFA 회담은 교착 상태를 맞았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무역협정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압박에 G7 국가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11~13일 영국 남서부 콘월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대만해협이 언급될 가능성이 커졌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과 미국이 G7 외교·개발 장관들의 공동성명을 G7 정상 선언에서 수용하길 요구하고 있다”며 공동선언에 대만해협을 언급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G7 외교장관들은 지난달 외교·개발 장관회의 후 공동성명을 통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평화로운 해결을 촉구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대만해협 문구가 삽입된 첫 G7 정상 선언문이 된다.

이밖에 이번 선언에 홍콩 민주화,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 인권침해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이슈들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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