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감염’ 대만 반도체 검사업체 가동 중단...글로벌 반도체 대란 부채질

입력 2021-06-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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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30명 집단감염...대다수 외국인 근로자
외국인 근로자 약 2000명 14일간 격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대만에서 7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타이페이/EPA연합뉴스
대만 2위 반도체 검사업체인 킹위안전자(KYEC) 공장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코로나발(發)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불안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타이페이 타임스에 따르면 5일 KYEC 마오리현 공장 직원 최소 13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공장 가동이 지난 이틀간 중단됐다. 확진자 대다수는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었다. KYEC의 전체 인력 7300명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는 2000명에 달한다. 대만 당국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14일간 격리조치 했다고 밝혔다.

KY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생산량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전날 저녁부터 공장 운영을 일부 재개했다”면서 “격리 근로자들이 복귀하는 대로 손실 보전을 위해 생산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6월 생산량과 매출이 30∼35%가량 각각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KYEC는 반도체 검사 전문기업으로 퀄컴, 엔비디아, 인텔, 노바텍 등 세계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주요 고객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반도체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대만 최대 반도체 공장 가동까지 중단돼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세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가 위치한 신추로까지 번져 반도체 공급 불안을 키웠다. 급기야 TSMC 공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셧다운 공포에 떨었다. 설상가상으로 35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대만을 덮치면서 글로벌 반도체 수급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대만은 올해 초만 해도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으나, 지난 4월 중순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하루 확진자가 세 자릿 수로 불어났다. 이날도 일일 신규 확진자 34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만1298명으로 집계됐다.

대만의 코로나19 상황 악화에도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하다. 최근 미국은 대만에 백신 75만 회분을 지원한다고 밝혔고 일본도 124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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