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주식을 팔고 떠나라.”
연초 상승 기대감이 사라지고 5월에 들어 증시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경험에서 나온 주식 격언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당장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22일 대신증권은 “5월, 건전한 조정이 지나가고 있다”며 “조정은 상승을 염두에 둔 가격 하락을 뜻한다는 점에서 최근 2주 동안 과열을 식히는 속도 조절을 맞이한 만큼, 다음 주부터 상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승의 시발점은 ‘지표 부진이 가져올 정책 지속 기대’로 얼마 전 4월 고용지표 부진 당일 미국 증시 상승의 예, 소비자물가 상승이 가져온 물가 불안을 소매판매 부진이 상쇄하며 미국 증시가 상승한 예로 복선의 역할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계절적으로 5월 들어 주식시장의 상승 폭이 둔화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핼러윈 효과(핼러윈 데이를 기준으로 주식시장의 11~4월 성과가 5~10월 보다 낫다는 계절효과)도 통계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하지만 조정 가능성이 있음에도 증권업계가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는 관점을 제시하는 이유는 실적 상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금까지는 매년 연초에 그해 이익에 대한 기대치를 올리고 점차 눈높이를 조정하는 방식의 이익 추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와 달리 1분기 실적을 확인하기 시작한 4월 이후에도 이익추정치 상향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과거 1분기 실적을 확인한 4월에도 실적 전망이 유의미하게 상향된 경우는 미국 2010년, 우리나라는 2010년, 2017년 등이다.
5월의 조정 가능성을 실적 증가로 과대평가를 잠재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1분기 실적을 확인하고도 실적추정치 전망이 대폭 상향됐다”며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로, 폭은 둔화되더라도 상승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신정부가 과감한 재정정책 강화를 통해 정책 모멘텀(상승동력)을 극대화하고, 상반기 증시가 크게 상승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하반기 위기 대응으로 견고해진 펀더멘탈(기초여건)이 불확실성을 이겨내는 장세가 도래할 것이란 관점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감염병 극복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 및 재정지출 확대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 지속, 백신 보급에 따른 자율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경제와 기업이익 회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