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3두마차가 이끈 약세, 초장기물 2.2%대 등정 ‘2년6개월 최고’

입력 2021-04-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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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 금리차 한달10일만 100bp 육박..초장기물간 스플 한달20일만 정상화
미 금리상승+내주 30년물 입찰 부담+외국인 선물매도
수출·물가 등 월초지표와 장기물 물량부담에 약세장 지속될 듯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사흘연속 약했다(국고채 10년물 기준). 특히 국고채 20년물 이상 초장기물은 2.2%대로 올라서며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더 약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한달10여일만에 100bp에 육박했다. 또, 국고채 30년물과 20년물, 50년물과 20년물간 금리역전도 한달20여일만에 정상화됐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데다, 다음주인 5월3일로 예정된 3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30년물 입찰도 물량부담으로 다가왔다. 외국인도 양대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섰다.

개장전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생산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실제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0.8% 하락해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리레벨 외에 매수할 요인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광공업생산이 다소 부진했지만 다음주 나올 수출과 물가 등 지표에 대한 우려와 장기물에 대한 물량부담이 컸다고 전했다. 10-3년물간 금리차가 100bp를 돌파할지도 관심사나 새로운 충격이 없을 경우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시장이 강세전환하지 않는 이상 일드커브가 플래트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했다. 다음주도 약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30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7bp 오른 0.919%를, 국고3년물은 2.0bp 상승한 1.141%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3.0bp 상승한 2.128%로 3월18일(2.150%) 이후 처음으로 2.1%대로 올라섰다.

국고20년물은 5.3bp 오른 2.251%를, 30년물과 50년물은 6.1bp씩 올라 각각 2.255%와 2.256%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0월 각각 24일(2.255%)과 22일(2.258%), 8일(2.292%) 이후 최고치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8bp 상승한 0.682%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64.1bp를 보였다. 10년물과는 162.8bp로 3월18일(165.0bp) 이후 최대치였고, 50년물과는 175.6bp로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0bp 확대된 98.7bp를 보였다. 이는 3월18일(101.7bp) 이후 최대치다. 30-20년, 50-20년간 금리차는 각각 0.4bp와 0.5bp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달 8일(각각 0.6bp) 이후 첫 정상화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8bp 하락한 144.6bp를 보였다. 28일 146.0bp로 6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이틀연속 하락세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7틱 떨어진 110.80을 보였다. 이는 16일(110.80) 이후 최저치다. 장중엔 110.77까지 떨어져 12일(장중 110.73) 이후 가장 낮았다. 고점은 110.87로 장중변동폭은 10틱을 기록했다. 이는 나흘만에 두자릿수대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미결제는 5174계약 늘어난 36만7936계약을, 거래량은 3만1198계약 늘어난 10만628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29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6972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전환했다. 외국인도 3958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보험도 509계약을 순매도해 11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2017년 5월23일부터 6월7일까지 기록한 11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년10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은행은 9203계약을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5틱 하락한 125.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8일(125.10) 이후 최저치다. 장중엔 125.34까지 떨어져 역시 전달 19일(장중 124.60) 이래 가장 낮았다. 고점은 125.67로 장중변동폭은 33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2055계약 늘어난 13만5578게약을, 거래량은 1만7256계약 증가한 6만4610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8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5159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20일 9235계약 순매도 이래 일별 최대 순매도기록이다. 전날에도 5054계약을 순매도했었다. 반면, 금융투자는 4261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했다. 이 또한 20일 7507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개인도 1358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이 역시 전월15일 2574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4틱을, 10선은 고평 9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30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금리 상승과 다음주 예정된 3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약세를 주도했다. 점심이후 개인이 10선을 매수하면서 다소 되돌리는 모습도 보였으나 분위기 반전엔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광공업 지표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으나, 수출과 물가 등 월초 지표에 대한 우려와 장기물 물량부담으로 5월초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10-3년간 금리차가 100bp에 육박했으나 이를 넘어가려면 상당한 충격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다. 다만 시장이 강세로 돌기 전에 플래트닝 흐름도 제한될 것”이라고 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리 레벨 말고는 딱히 매수할 재료가 안보였다. 단기간 문제는 아니나 미국이나 유럽 모두 6월 통화정책회의부터는 긴축 경계감도 크다. 다른 재료가 없을 경우 금리 하단은 계속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레벨을 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만, 그런 목적이라면 지금 레벨보단 좀 더 매력적인 레벨을 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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