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문재인 정부 첫 관료출신 정책실장...비서관에서 장관급까지 승진가도

입력 2021-03-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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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전망치' 답변 못해 곤욕 치르기도

▲<YONHAP PHOTO-2535> 인사말 하는 이호승 신임 정책실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호승 대통령비서실 신임 정책실장이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3.29 jjaeck9@yna.co.kr/2021-03-29 11:46:40/<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전세금 논란으로 전격 경질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후임자인 이호승 신임 정책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비서관(1급)에서 장관급까지 고속 승진가도를 달려온 경제관료 출신이다.

이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일자리기획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경제수석 등 요직을 거치면서 국정 철학과 과제를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장하성, 김수현, 김상조 등 전임 정책실장이 모두 학자 출신이었던 것과 달리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1965년생 전남 광양 출신으로,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중앙대 경제학 석사와 미국 조지아대 경영학 석사를 지냈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정책조정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정책통'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을 역임했다. 참여정부에서 2006년 8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며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도 안면을 쌓았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4년 만에 1급(비서관)부터 차관급(수석·차관)을 거쳐 장관급(정책실장)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다. 일자리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발탁됐으며, 2018년 12월부터 2019년 6월까지 기재부 1차관, 2019년 6월부터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재직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이 실장에 대해 "재난지원금 한국판 뉴딜 등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며 "치밀한 기획력과 꼼꼼한 일처리로 신망이 높으며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탁월 전문성과 균형 감각을 보유해 집권 후반기 경제활력 회복과 포용국가 실현 등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실장은 검증된 거시경제 전문가이며, 기재부 내부에서 성품이 온화하고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기재부 공무원 노동조합이 매년 선정하는 '닮고 싶은 상사' 명단에 2008년, 2009년, 2015년 이름을 올렸다. 또 그간 청와대 비서관·수석, 기재부 차관으로 재직하며 확장 재정 기조를 유지·설득하는 등 문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구설에 오른 전력도 다수 있다. 일자리비서관 재직 당시 2018년 6월에 5월 신규 취업자 수가 2017년 전년 동월보다 7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친 이유 중 하나로 '봄비가 많이 내려 그 기간에 건설노동자 수가 줄었다'고 말해 비판받았다.

또 경제수석으로 근무하던 지난 2019년 10월에는 노동계가 탄력근로제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로공사 톨게이트 노조의 수납원들이 농성 등 투쟁을 하지만 톨게이트 수납원이 없어지는 직업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느냐"라고 말해 비판이 일었다.

2019년 11월 국정감사에서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묻는 야당 의원 질의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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