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비트코인 붕괴될 수도...중앙은행만이 디지털통화 발행해야”

입력 2021-01-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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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가상화폐는 본질적으로 위험하며 중앙은행만이 디지털통화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상화폐에 대한 금융권의 우려가 또 제기됐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가상화폐는 본질적으로 위험하며 중앙은행만이 디지털통화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이날 후버연구소 강연에서 "비트코인이 최대 공급량인 2100만코인에 다가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주요 공격에 취약한 만큼 완전히 붕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한 해에만 300% 급등했다.

그는 민간이 아닌 중앙은행 차원에서 디지털화폐를 발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페이스북이 주도한 가상화폐 디엠과 같은 스테이블코인(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도 거버넌스 문제와 자산 지원 유지 책임이 민간기업에 있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건전한 통화가 시장경제의 핵심이며 중앙은행들만이 건전한 통화를 공급할 수 있다"면서 "만약 디지털화폐가 필요하다면 중앙은행들이 이를 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관련 기술 발전과 전제 결제 방식으로의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테스트하고 있다. BIS는 이에 관한 연구를 위한 리서치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65개 중앙은행에 대한 BIS의 설문조사 결과,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대표하는 중앙은행들이 3년 안에 독자적인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86%는 디지털 화폐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으며 일부 중앙은행은 발행 가능한 디지털 화폐를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선진국 중앙은행의 20%도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디지털 화폐 발행이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반면 조사대상의 25%는 현재 CBDC를 발행할 권한이 없다고 답했으며 60% 정도는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디지털화폐를 발행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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