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축년(辛丑年) 경영 키워드 '조직슬림화·디지털·소비자보호'

입력 2021-01-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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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 속도 높이고 디지털 강화에 초점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도 핵심

은행권이 연말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조직을 슬림화해 의사결정에 속도를 내고 디지털 전략을 강화해 금융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사모펀드 사태로 바닥까지 떨어진 고객신뢰 회복 차원에서 소비자보호 강화도 전면에 내세웠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금융플랫폼 기업’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플랫폼조직 신설 △고객 마케팅 강화 △신속한 실행력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디지털, IT, 데이터 등 기능별로 분리되어 있던 조직을 고객 관점에 기반한 플랫폼조직으로 전면 개편했다. 플랫폼조직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기획과 개발, 운영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데브옵스(DevOps) 조직으로 운영한다. 사업조직(Biz)과 기술조직(Tech)이 한데 어우러져야 속도감 있는 플랫폼 사업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책임과 권한을 강화해 실질적인 사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본부 부서의 의사결정 라인을 슬림화한다. 마이데이터플랫폼단, 개인마케팅단, 리브모바일플랫폼단, 미래컨택센터추진단, 기관영업추진단, 클라우드플랫폼단 등 국민은행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사업 부문 조직명칭에 ‘단’을 부여했다. 부서장에 본부장급을 배치해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진 직위 체계를 축소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수평적 소통을 효율화 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부행장-부행장보-상무 3단계로 운영되던 경영진 직위 체계를 부행장-상무 2단계로 축소해 부행장급 경영진이 각 그룹별 책임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동시에 경영진 간 수평적인 소통을 활성화해 내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추진의 실행력에 힘을 보탠다.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마케팅부를 신설했다. 소비자 보호 및 고객신뢰 강화를 위해서는 특화상품부, 상품관리부를 만들었다.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자금과 결제를 담당하는 부서를 통합한 자금시장본부를 새롭게 운영한다.

하나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국내은행 최초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했다.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은 고객 입장에서 고객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해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지원한다.

기존 18그룹·1연구소·19본부(단)로 이뤄졌던 조직 체계를 15그룹·1연구소·17본부(단)로 줄였다.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하기 위해 업무체계의 중심을 상위 조직인 부서에서 팀(Unit)으로 전환했다. 부서장이 보유하던 전결권을 팀 리더에게 부여해 실무자가 능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도 3개 사업그룹을 줄이고 임원 수도 감축하는 등 조직을 대폭 슬림화했다. ‘영업·디지털그룹‘을 신설, 디지털 혁신과 영업의 연계성을 높이고 대면·비대면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개인그룹과 기관그룹을 ‘개인·기관그룹‘으로 통합, 산하에 부동산금융단을 배치한다. 기업그룹, 중소기업그룹을 ‘기업그룹‘으로 통합해 외환사업단을 산하에 배치한다. HR그룹과 업무지원그룹도 ‘경영지원그룹‘을 신설, 통합해 조직 효율성을 높이고 본부조직을 대폭 슬림화해 임원수도 3명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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