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부산 스마트빌리지의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스마트빌리지는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 구현될 약 40여개의 혁신기술을 우선 적용한 리빙랩(living lab)형 실증단지다.
시민들이 직접 거주하며 실증 서비스를 체험하고 피드백해 기술을 보완하게 된다. 실증된 기술은 시범도시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스마트빌리지는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1등급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로 조성 중이다. 총 56가구로 구성(54가구 모집)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삼성물산, 신동아건설이 공동으로 조성 중으로 2021년 12월 준공 후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스마트빌리지는 각 가정의 스마트 홈서비스와 단지 내 혁신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계하게 된다. 가정 내·외부의 환경을 편리하게 관리하고 각종 정보 분석을 통한 생활 진단도 이뤄진다.
각 가정에 설치된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과 개인 스마트밴드를 통해서는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병가능 질병을 예측해 병원 방문 필요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
또 빗물을 활용하는 친환경 스마트팜을 운영해 샐러드 채소, 토마토 등 먹거리를 키울 수 있다. 가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자동으로 분류해 로봇이 수거한다. 로봇이 제조하는 커피를 자율주행 서빙로봇이 고객에게 전달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스마트빌리지는 리빙랩 운영기간(5년)동안 임대 보증금 및 임대료가 없는 무상임대(매월 관리비만 납부)로 운영될 예정이다. 입주자는 리빙랩 운영교육 참여, 실증서비스 피드백 및 개인정보제공 등 일정 의무를 부여받아 스마트시티에 적용될 다양한 기술을 실증 및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에 공모하는 54가구는 일반가구(36가구), 특별가구(12가구), 관리가구(6가구)로 나눠 모집한다. 관리가구는 리빙랩의 특수성을 반영해 실증서비스의 운영을 주도하고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조정하는 총괄조정관리 역할을 할 입주자(퍼실리테이터)로 선발한다.
특별가구는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 장애인 등 주거취약계층이 대상이다. 일반가구는 세대와 연령을 고려해 다양하게 모집할 예정이다.
나머지 체험가구는 운영기간 중 방문객을 별도로 모집해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12월 이후 사전신청 등을 통해 누구나 스마트시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입주를 희망하는 가구는 23일 오전 10시부터 12월 10일 오후 5시까지 스마트빌리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11일부터 누리집에 게시된 공고문과 부산역 맞이방에 설치되는 홍보관 및 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는 입주자 선발에 정량·정성평가를 혼합한 서류심사를 도입할 예정이다. 관리가구와 특별가구는 서류심사 이후 면접을 거쳐, 일반가구의 경우 서류심사 후 추첨을 통해 최종 입주자를 선정한다. 입주자 선정 이후에는 혁신기술 도입과 연계한 사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리빙랩 적응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리빙랩에서 제안된 의견과 정보는 사업시행자를 통한 국가시범도시 확산, 지방자치단체 공공서비스 구축, 국내 강소기업 기술개발 등에 활용된다. 단지 전반을 관리하는 데이터 플랫폼 등 기반시설과 연계한 다양한 국가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 및 규제유예제도 실증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빙랩형 실증에 대한 기대로 국내 강소기업이 11개 혁신기술 공모에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입주자 모집에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