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대신 자가용 선호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주가가 최근 3개월간 30% 이상 뛰었다.
개미투자자들 덕에 150% 뛴 전기차 업체 테슬라만큼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 속에 뜻밖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12%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빅3의 선방이 두드러진다.
이는 올해 초만 해도 예견하기 힘든 것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 봉쇄 조치로 자동차 생산공장과 대리점도 줄줄이 문을 닫았다.
자동차 수요 전망은 어두웠다. 수백 만 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자동차 수요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기존 자동차 시장 큰손이었던 차량 렌탈업계도 실적 부진에 구입을 대부분 중단했다. 또 다른 구입처인 기업들과 주 정부들도 자금 사정을 고려해 신차 구입을 줄줄이 연기했다.
탈출구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자동차 업계가 고비를 견뎌낼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었다.
그러나 화가 복으로 돌아왔다. 바이러스 감염이 두려운 사람들이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선호하면서 새로운 수요원이 생겨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3분기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포드와 FCA는 28일, GM은 다음 주 실적을 내놓는다.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 증가로 전통 자동차 강자들의 수익 마진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동력이 덜 들어가는 생산 공정 덕에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데다가 재택근무 장기화가 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2022년은 돼야 2019년 미국 전체 신차 판매 수요인 1700만 대를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