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등 거리두기 조치 시행 중…3단계 상향에 따라 추가 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로 상향됐다. 앞으로 확산세에 따라 3단계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산업계에서는 일찌감치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강화한 재택근무 운영 지침을 정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1일부터 소비자가전(CE)과 무선사업(IM) 부문 희망자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체제를 운영한다.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재택근무 신청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도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30% ‘리모트(원격) 워크’ 체제를 실시한다. 현재 사업부별로 최소 30% 수준의 인원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달 중순부터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자동차 업계를 보면 현대모비스는 17일 필수 인원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 근무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팀원들이 2개 조로 나눠 출근하고 그 다음 주에는 근무일을 바꾸는 ‘스위칭’ 방식이다.
현대위아를 포함한 나머지 계열사도 8월 셋째 주부터 업무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서울 양재동 사옥으로 출근하는 직원 중 30%가 재택근무 중이다. 단, 각 본부와 팀별로 업무특성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전사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ㆍ석유화학 업계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이미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필수 근무자를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출장 및 대면 회의가 금지됐다.
GS칼텍스는 현재 필수 인원을 제외한 구성원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할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LG화학은 거리두기 3단계가 발효될 경우 방역 강화 및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정부 방침에 맞춰 출장 금지, 재택근무 확대 등의 필요한 조치를 실행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도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있으며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따른 대응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화솔루션도 정부 지침에 맞춰 대응책을 준비 중이다.
효성도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추가 지침을 검토하고 있다. 재택근무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향이 될 전망이다. 태광그룹도 부문별 재택근무 시행하고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있다.
항공ㆍ철강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단계 격상과 관련해 정부와 국토부 지침에 따라서 준비할 예정”이라며 “국내선의 경우 음료 서비스를 중지했으며 방역 수칙은 이미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재택 여부는 정부의 지침을 따를 예정이다. 현재 항공사 인력의 60~70%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휴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는 생산 현장의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소는 24시간 연속 가동 체제 조업의 특성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25일부로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포스코센터는 20일부터 2교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상향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소 필수 인원 외 재택근무 등 세부적인 조치 사항을 마련 중이다.
현대제철도 서울 주재 직원은 3교대 재택근무하고 있으며 질환자, 임산부의 경우 상시 재택근무 중이다. 아울러 회의 및 교육 목적을 출장 전면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