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입장 바꿀 조짐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의무화가 필요할지는 의문이지만 착용을 전적으로 찬성하다. 마스크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내가 사람들 한 가운데 있고 서로 거리도 가까울 때는 당연히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런 상황에 있은 적이 없고 나를 보는 모두는 검사를 받아 그럴 필요가 없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문제가 없다”며 “실제로 마스크를 써본 적이 있다. 검은 마스크였는데 괜찮아 보였다. 서부극 주인공인 ‘론 레인저’와 같았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지난 5월 포드 공장 방문 시에도 기자들의 참관이 허용되지 않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썼다”며 “기자들을 즐겁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항상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꺼려왔다. 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마스크 착용을 야유했다.
그러나 정부 관리들이 잇따라 국민에게 마스크를 쓸 것을 호소하면서 트럼프도 마스크 착용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이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CNN방송은 평가했다.
제롬 애덤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 단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부디 부탁이니 국민 여러분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간청했다. 같은 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으로 늘어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이 여러분을 보호한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대규모 집회를 금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경제가 다시 봉쇄된다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약 5%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