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美 자동차 업계...복귀 않는 근로자에 생산 회복 요원

입력 2020-06-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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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지역 자동차 생산량 추이와 전망. 출처 WSJ

경제 재개에도 미국 자동차 업계의 주름이 펴지질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가 생산 재가동에도 불구하고 공장 근로자 미복귀율이 높은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생산을 회복하는 것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동차 업체 포드는 대형 SUV 및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켄터키주 공장 근로자 가운데 평균 15%가 출근을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장 전체 인력 8600명 중 1300명의 공백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 이전 수준 결석률보다 높은 것이라고 포드 측은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디트로이트 엔진 공장 1400명 근로자 가운데 약 8%가 최근 병가를 냈으며 이 또한 평소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공장들이 아직 생산 풀가동에 들어가지 않아 그나마 버티고 있는 상황이지만 업체들은 빈자리를 메울 수백 명의 임시 직원 고용에 나선 상황이다.

공장 근로자들이 일터 복귀를 꺼리는 데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서다. 그도 그럴 것이 재가동에 나선 공장에서 잇따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공장 재개 후 근로자들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안전 조치 강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 위치한 GM 픽업트럭 공장에서도 최근 근로자들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도 5월 미국의 40여 개 공장을 재가동한 이후 근로자들 가운데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근로자들은 일터 복귀를 꺼리고 있고 노조를 중심으로 공장을 폐쇄하라는 압박에 나섰다.

이에 시카고에 있는 포드 SUV 생산 공장이 또 다시 멈춰섰고 미시간주에서도 트럭 공장의 불이 꺼졌다.

코로나 여파로 두 달 가량 공장 가동을 중단한 이후 5월 중순 재가동에 들어간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재고가 소진된 데다가 현금도 고갈돼서다.

그러나 재가동 이후에도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는 근로자가 생기면서 공장 가동이 다시 중단되고 일터로 복귀하지 않는 근로자들이 많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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