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경창산업, 3년 새 부채비율 500%대로 껑충…코로나 여파로 올해도 악화 불가피

입력 2020-05-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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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창산업 연결기준 주요 지표 추이.
경창산업의 재무 안정성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한 가운데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으로도 올라 금융비용 증가 등의 우려도 더하고 있다.

경창산업은 1961년 설립된 오토 트랜스미션(자동차 변속기) 부품과 케이블 페달, 리더브탱크 등의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로,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최대주주인 손일호 회장(17.85%)을 비롯해 오너 일가와 종속사 등이 49.62%의 지분을 갖고 있다.

경창산업은 최근 3년간 기업 매출과 수익성이 빠른 속도로 악화됐다. 2016년까지만 해도 연결기준 연 매출 5000억~6000억 원대에 2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려 2배 이상의 이자보상배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7년에는 5600억 원대의 매출에도 146억 원 적자가 났다. 이듬해 매출 5965억 원에 165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으나 작년에는 매출 5313억 원에 152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거액의 누적 순손실은 더 큰 문제다. 경창산업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각각 321억 원, 266억 원, 765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매년 발생하는 100억 원 이상의 이자 비용을 비롯해 자산손상차손과 종속기업 관련 손실이 원인이다. 이렇게 3년간 발생한 누적 순손실은 1352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순손실은 잉여금을 결손금으로 돌려놓았고 자본총계를 훼손했다. 회사는 자본 안정성 확충을 위해 2018년 92억여 원의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했지만, 작년 발생한 700억 원대 순손실이 이러한 수고를 허사로 만들었다. 이에 부채비율은 2017년 264.0%에서 지난해 511.3%로 급증했다. 지난해 부채총계가 4725억 원으로 전년과 유사했던 반면 자본총계가 1634억 원에서 924억 원으로 축소한 결과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실적으로 만회할 여건도 좋지 않다. 경창산업은 1분기에 작년보다 6.95% 줄어든 1140억 원 매출에 56억 원의 적자를 냈다. 또 5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부채비율은 527.0%로 더 올랐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는 2분기에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으로, 향후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

경창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또 있다.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이다. 경창산업 외부감사인은 유동자산 대비 과도한 유동부채를 이유로 2018년부터 경창산업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해 불확실성을 제기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유동자산은 1726억 원인 반면 유동부채는 3083억 원에 달한다. 기업 자체 실적으로 부채 줄이기가 쉽지 않은 만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과 빚 상환의 필요성이 읽힌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경창산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재고자산 폐기처분과 유형자산 손상에 의한 대규모 손실인식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됐고, 산업환경의 악화로 향후 실적저하가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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