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소유 에스오큐알아이, 쏘카 17만 주 공개매수
카쉐어링 업체 쏘카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이재웅 전 대표가 롯데렌탈과의 경영권 분쟁을 대비해 쏘카 추가 매집에 나선다. 이 전 대표는 만 2년여 사이 개인적으로 쏘카 지분을 539억 원어치 사들인 바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소유한 에스오큐알아이는 이날부터 4월 2일까지 20일간 쏘카 보통주 17만1429주를 공개매수한다. 매수 가격은 주당 1만7500원으로 30억 원 규모다.
에스오큐알아이는 공개매수 목적으로 “쏘카 지분을 약 19.72%까지 확대해 현재의 경영진이 한층 더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쏘카의 사업경쟁력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에스오큐알아이는 현재 쏘카 지분 19.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원활히 이뤄지면 보유 지분은 19.72%로 0.52% 증가한다. 쏘카는 현재 에스오큐알아이를 비롯해 이 전 대표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 45.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쏘카 지분 매입은 현재 2대주주인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 매입 이후 불거진 경영권 분쟁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롯데렌탈은 2022년 쏘카 지분 11.8%를 1746억 원에 인수한 이후 2023년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17.9%를 전량 매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에스오피오오엔지의 풋옵션 행사 등으로 1.8%가량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최종 지분은 34.7%가 됐다.
롯데렌탈은 이번 달 11일 롯데그룹이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의 매각을 결정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롯데렌탈은 쏘카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 ‘G car(옛 그린카)’를 운영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이 쏘카의 지배권을 확보하고 G car와 합병해 덩치를 키우려는 의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11월 이전까지 개인적으로 쏘카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그해 11월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꾸준히 쏘카 지분을 장내에서 매입해 왔다. 이렇게 확보한 쏘카 지분은 9.99% 328만 주에 달하며 개인으로선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주식 매입에 539억 원가량의 사재를 투입했다. 이밖에 에스오큐알아이도 작년 10월 쏘카 주식을 15억 원가량 사들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