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HHP 가동률 73%…실제 생산대수 5873만7000대로 27% 급감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HHP·HandHeld Player) 가동률이 6년 만에 80%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스마트폰 공장 셧다운,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5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의 HHP 품목 가동률은 73.3%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HHP 생산대수는 5873만7000대로 집계됐다.
가동률은 작년 1분기(89.5%) 대비 16.2%포인트 감소했고, 실제 생산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8010만7000대보다 27%나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HHP 품목 가동률이 70%대로 떨어진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23분기, 6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2분기 HPP 공장 가동률이 75%에 머물렀다.
당시 삼성전자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업체 간 경쟁 심화, 중저가 스마트폰의 유통 채널 재고 증가로 가동률이 하락한 바 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공장이 문을 닫는 등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넘게 문을 닫았다가 최근에 부분 재가동에 들어갔다.
인도 노이다 생산법인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공장이다.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3분의 1인 약 1억 대를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급감한 것도 가동률이 떨어진 원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480만대로 지난해보다 17% 급감했다고 분석했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분기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한 2억9500만 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3억 대를 밑돈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