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현재 기존 5조 한도 81% 소진..서울 1조·지방 4조..업체당 한도 5억
한국은행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업체를 지원키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 규모를 5조 원 증액키로 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조 원, 지방 4조 원이다. 이는 기존 5조 원 한도가 조기 소진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2월 27일 1차로 증액한 5조 원의 경우 4월 말 현재 은행 취급기준 81%를 소진 중이다. 특히, 일부 지역본부의 경우 100%를 소진했다. 1차 증액분 역시 서울 1조 원, 지방 4조 원이었다.
금중대는 통상 시중은행에서 먼저 대출이 이뤄지고 이를 바탕으로 한은에서 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3월부터 나간 코로나19 피해업체 금중대 실적은 5월 말 금중대 대출금 실적부터 잡힐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으로, 만기 1년 이내 운전자금대출이다. 기본적으로 은행이 취급한 대출실적의 50%를 지원하되, 개인사업자와 저신용기업은 75%에서 100%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대출금리는 연 0.25%다. 지원기간은 1차 지원분과 같은 2020년 9월 말까지다.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을 1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시행일은 은행 대출취급분 기준으로 다음 주 18일부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소기업을 지원키 위해 한은은 2월 27일 금중대 규모를 기존 25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증액한 데 이어, 3월 17일 프로그램별로 0.5%에서 0.75%이던 금중대 금리를 일괄적으로 0.25%로 인하했다. 이번 지원 계획이 금통위를 통화하면 금중대 한도는 총 35조 원이 될 예정이다.
최재효 한은 금융기획팀장은 “한도 소진이 빨라 추가 증액을 통한 지원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조치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4월 말 기준 금중대 총대출실적 규모는 17조3933억 원으로 30조 원 한도대비 58.0%를 소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