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둥성서 온 27번 환자에 입국장도, 선별진료소도 뚫렸다

입력 2020-02-10 15:23수정 2020-02-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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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경유해 입국장 무사 통과…선별진료소에선 폐렴 소견 없어 의사환자 분류 안 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세종=김지영 기자)

중국 광둥성으로부터 입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27번 환자(37·여·중국)가 중국에 체류할 때부터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단 입국 후 격리까지 열흘간 방역망에 걸러지지 않았다. 마카오를 통해 경유 입국하고, 증상과 여행력이 기존 사례정의 기존에 부합하지 않아서였다. 이런 방역 구멍은 가족 내 전파를 통한 추가 감염으로 이어졌다.

1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번 환자는 중국 광둥성 방문 후 지난달 31일 마카오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증상이 발생했으나 입국장을 무사 통과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마카오와 홍콩은 오염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27번 환자는 입국장 검역을 받았다”며 “본인도 입국 과정에서 증상을 신고하지 않았고, 발열도 없어서 검역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27번 환자는 5일 선별진료소(시흥시 신천연합병원) 진료에서도 의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번엔 사례정의가 문제였다. 정 본부장은 “인플루엔자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됐고,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흉부방사선 촬영을 했는데 거기에서 폐렴 소견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당시 사례정의에선 중국을 다녀와 폐렴 증상이 있을 때 의사환자로 분류했었다”고 말했다.

결국 27번 환자는 지난달 31일부터 열흘간 격리되지 않은 상태로 택시, 음식점 등을 이용했다. 27번 환자가 격리된 건 함께 살던 시어머니(25번, 73·여)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였다. 이후 본인은 물론, 함께 중국에 다녀온 남편(26번, 51·남)도 확진으로 확인됐다. 26번 환자는 감염원이 불분명하지만, 25번 환자는 27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27번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방치된 기간에 비해 동선은 짧다. 이달 1~2일과 4일, 6~8일 종일 자택에 머물렀다. 현재까지 확인된 방문지는 귀국 후 자택으로 이동할 때 이동한 택시, 시흥시 소재 음식점(3일 오후 7시 30분, 태양 38년 전통 그옛날 손짜장), 의료기관(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 정도다. 25번 환자는 5일 오후 3시 40~52분 시흥시 매화할인마트, 7일 오전 10시 44분~11시 13분 엘마트 시흥점, 의료기관(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 등을 방문했다. 26번 환자는 증상이 발생한 후 동선이 25번 환자와 같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25번, 27번 환자의 접촉자는 각각 11명, 32명이다.

한편, 이날 오전 9시까지 신고된 의사환자는 확진환자를 포함해 총 2776명(누적)이다. 확진환자는 27명으로 전날과 같았으며, 1940명은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다. 809명에 대해선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총 1762명이 확인됐으며, 927명이 격리 중이다. 6번 환자(55·남)의 아들이자 3차 감염자인 11번 환자(25·남)는 증상이 호전되고 2회 연속으로 실시된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확진환자 중 네 번째로 퇴원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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