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올림픽, 신종 코로나에 ‘휘청’

입력 2020-02-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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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감염만 61명 나와…올림픽 조직위, 코로나 대응 TF 발족

▲무토 도시로(오른쪽)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과 크레이그 스펜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홍보 부문 대표가 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2020년 하계 올림픽·패럴림픽이 앞으로 6개월도 안 남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가 올림픽 준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가운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전염병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7일 유람선에서 새롭게 41명의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이 배에 타고 있는 약 3700명 승객과 승무원 중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환자가 총 61명 나왔다. 일본 내 감염자까지 합치면 총 86명에 이른다.

무토 도시로 올림픽 조직위 사무총장은 5일부터 시작된 올림픽 준비상황 점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전염 확대가 대회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어서 매우 걱정스럽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일본 정부, 도쿄도와 연계해 제대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이번 주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여전히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3일 의회에 출석해 “올림픽이 취소되리라는 것은 거짓 소문일 뿐”이라며 “우리는 올림픽 게임이 신종 코로나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적절한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토 위원장도 이날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며 “사람들이 냉정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로 도쿄올림픽 예선 경기가 연기되거나 개최지를 변경하는 등 올림픽이 제대로 치러질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도쿄올림픽은 7월 24일 개막하며 올림픽 성화 봉송 일정은 3월 26일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현에서 시작된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기회로 올해 4000만 명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중국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벌써 목표 달성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지난해 일본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약 960만 명에 달했고 외국인 관광객 지출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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