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AFA’, 직원 수 100만 명 돌파…부작용도 커져

입력 2019-12-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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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부담 우려…직원 발언력 강화, 경영에 영향 미쳐 지적도

▲‘GAFA’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대기업 로고.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이 대규모로 직원을 채용하면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순기능 이외에도 각종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이른바 ‘GAFA’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대기업 4개사, 구글과 아마존닷컴, 애플, 페이스북의 직원 수가 9월 말 기준 전 세계에서 총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GAFA 4개사 직원 수는 104만4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서는 20% 증가했다. 산하에 식품 전문 유통 대기업 ‘홀푸드마켓’ 등을 거느린 아마존닷컴이 7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애플(13만7000명)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11만4000명), 페이스북(4만3000명)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이들 4개사 직원 수는 총 3.5배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 증가폭인 2.3배를 초과해 조직의 팽창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4개사 중에서 직원이 가장 적지만 5년간 증가폭은 5.2배로 가장 컸다. 소셜미디어에서의 가짜뉴스 등을 감시하기 위한 인력 채용을 계속하면서 인건비 등이 늘어나 2년 전까지 분기 기준으로 50%를 넘었던 영업이익률이 올 들어서는 30% 밑으로 떨어지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직원 수 증가가 경영을 압박하는 것은 단지 금전적인 측면만이 아니다. 직원들의 발언력이 강화하면서 경영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 사원들은 지난 9월 20일 25년 자사 역사상 처음으로 파업을 일으켰다. 당시 파업 이유는 기후변화 대책을 요구하는 세계적인 항의 활동에 참가하기 위한 것이었다. 파업을 주도한 저스틴 캠벨은 “종업원이 갖는 진정한 힘을 동료에게 인식시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존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 등 곳곳에서 열린 기후변화 시위에 참가한 직원은 약 1750명에 이르렀다. 직원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인재가 유출된다는 우려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파업 전날 오는 2040년까지 자사 사업 전체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의 군사적 사용에 반발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전쟁과 신무기 개발에 AI를 동원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AI 원칙’을 공표했다.

페이스북에서도 의결권 대부분을 쥐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CEO나 경영진에 대해 종업원의 의견을 수렴한 민주적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GAFA 직원이 늘어나는 만큼 집값 급등 등으로 지역사회에서의 마찰도 커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본사 인근의 주택 개발, 노숙자 지원 등 실리콘밸리 주택난 해결에 총 25억 달러(약 2조950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도 지역사회의 반발을 무마시키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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