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매각공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3파전

입력 2008-08-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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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GS·한화 등 압축

두산그룹이 1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돌연 불참을 선언해 올해 M&A 최대 현안으로 꼽히던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새국면을 맞고 있다.

두산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은 상당히 매력적인 회사로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관심을 나타내 포스코·GS·한화 등과 같이 인수후보군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두산이 인수전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3개 기업으로 압축되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이번 주 매각 공고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3파전 압축

올해 기업 인수·합병의 최대 화제인 자산 9조4000억원짜리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포스코·GS·한화 등 3파전으로 압축됨에 따라 누가 새 주인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반대로 실사작업을 한동안 중단됐던 산업은행이 이번주 매각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한화·GS 등 인수희망 업체들은 태스크포스팀(TFT)을 정비하면서 구체적인 자금동원 계획까지 수립하고, 치열한 정보전을 벌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실사가 마무리되면 다음주 후반에 매각공고를 낸 뒤 인수의향서 접수, 예비 입찰, 실사, 본 입찰 등을 거쳐 10월 초께 새 주인(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은행은 인수의향서를 받아 인수희망 업체의 적격성을 따진 뒤 예비입찰을 받아 인수 의지를 확인하고 9월 초순부터 약 3주간은 입찰에 참가한 기업들에 실사를 허용할 예정이며 본 입찰은 9월말로 잡혀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실탄 확보가 관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역시 어느 쪽에서 실탄을 얼마나 확보했느냐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시가 총액은 약 7조4000억원. 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합친 지분 50.4%를 사려고 해도 산술적으로 3조7000억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수전이 본격화되면 주가는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고 경영권 프리미엄이 100% 가량 붙는다고 가정하면 동원해야 할 자금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인수 희망 기업들은 "그 정도는 자신 있다"는 반응들이다.

포스코는 자금력 부문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철강 경기 호조로 6조원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을 쌓아둔 것으로 알려졌고, 외부 차입도 문제가 없다는 것.

GS그룹은 6월말 현재 지주회사인 GS홀딩스가 자기자본 2조9000억원에 부채가 760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6%에 불과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GS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이들 또한 GS와 공동인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M&A시장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GS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해외 영업력 확대 등 확실한 비전을 제시,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 역시 대한생명, 한화건설 등 비상장계열사의 상장을 추진할 경우 최대 3조~4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건설의 매립지 개발 등과 그룹 자산 매각·유동화를 통해 2조원 이상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더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15 특별사면'을 받으면서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화그룹은 아예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2017년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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