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시장조성자들이 한국 ETF 시장에 대한 우려 해소를 위해선 관련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한국 ETF 시장의 유동성 공급과 향후 시장 발전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토론에는 존 험프리스 점프트레이딩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김희중 플로우트레이더스 ETF 트레이더, 피트 김 IMC 매니저, 니라지 마투르 타워리서치캐피탈 아시아 대표가 참석했다.
먼저 한국 ETF 시장의 매매가격차이(Bid-Ask Spread)와 유동성 간 관계에 대해 피트 김 IMC 매니저는 “한국 시장에 상장된 코스피나 코스닥 등 지수 기반 ETF의 경우 유동성 높은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을 만큼 거래량이 충분하다”며 “제도가 잘 마련돼 있는 만큼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존 험프리스 점프트레이딩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시장 내에서 파악할 수 있는 유동성의 경우 투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매우 필요하다”며 “한국 ETF 거래활동은 점차 거래활동이 증가하고 있는데, 다양한 부문의 시장 참여자가 거래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TF 시장 유동성과 관련해 시장 조성자들이 맡은 역할에 대해 묻자 김희중 플로우트레이더스 ETF 트레이더는 “ETF 시장조성자의 역할은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매매가격차이를 유발하는 것”이라며 “블록트레이딩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관투자가들은 특히 거래 시 장내ㆍ장외 거래를 모두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적절히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니라지 마투르 타워리서치캐피탈 아시아 대표는 “매매가격을 좀 더 타이트하게 만들고 유동성 깊이도 더 깊게 만드는 것이 시장 조성자”라며 “현물ㆍ파생 시장 균형을 맞추는 등 일반 투자자들이 파생시장 접근을 더 쉽게 하는 것이 핵심적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연구원이 기초자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ETF 시장에도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김희중 트레이더는 “ETF는 발행과 유통시장의 유동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으며 거래소 안팎에서도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게다가 전체 자산 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한 만큼 이같은 우려는 다소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제안할 점을 묻자 글로벌 시장조성자들은 ‘규제 개혁’을 요구했다. 피트 김 매니저는 “증권거래세 면제가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ETF 뿐만 아니라 주식 거래도 급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험프리스 대표는 “우리가 시장 조성자로서 한국에서 활동하기 힘든 이유가 공급ㆍ수요가 계속 맞춰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30% 가격제한폭의 경우 지금으로선 표준이나 ETF 특성에 따라 어떤 상품에는 이 범위가 넉넉하고 어떤 상품은 타이트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과 규제는 시장 조성자들에게는 비효율적”이라며 개선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