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FOMC 결과 영향…일 보복 악재도 관심"

입력 2019-08-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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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4.13포인트 하락한 2,024.55로 장을 마감한 31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약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주식시장은 다소 실망하는 모습이다.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3.75포인트(1.23%) 급락한 2만6864.27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2.80포인트(1.09%) 하락했다. 나스닥도 98.19포인트(1.19%) 떨어졌다.

이에 국내 증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미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였던 만큼 영향은 제한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결과는 시장 변화를 이끌었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 일본과의 무역분쟁에 집중할 때라고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가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적극적으로 시사하지 않은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으로 급격하게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는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그러나 연준의 이번 행동은 예견된 내용이었으며, 일정 정도 시장에 선반영이 됐다는 분석도 있어 한국 증시는 조정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시장 변화를 이끌었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해석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7월 말 한국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한-일 마찰, FOMC 등 여러 이슈로 불확실성이 높아졌었다. 이 여파로 거래대금이 하루 3~4 조에 불과할 정도로 급감 했었다. 그러다 보니 주식시장은 작은 매물에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수급적인 불균형이 조정의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9월에 추가적인 협상을 하기로 한 미-중 무역협상과 시장 예상과 같이 금리를 인하한 FOMC 결과는 호ㆍ악재를 불문하고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해소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 발표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조정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돼가는 8월 초 변동성 확대구간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이날 한국의 수출입 통계 및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PMI 등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있는 날이다.

이들의 결과가 크게 부진하지만 않으면 이 또한 투자심리 위축을 완화 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은 하락 출발 이후 낙폭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연준(FRB)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보유자산의 축소작업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예정보다 2 개월 일찍 양적긴축(QT)을 종료한다. 아울러 파월 연준의장은 이번

금리인하가 글로벌 경기둔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한 보험적 성격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월 연준의장이 이번 금리인하가 장기적인 금리인하(Lengthy cutting cycle)의 시작은 아니라고 언급하며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1990년 이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당일 S&P 500 지수가 평균적으로 0.16% 상승한 점에 비춰보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의 효과는 3개월, 6개월 후에 더 명확히 나타났었다. 25bp 인하 이후 3개월간의 S&P500 수익률은 +3.67%였고, 6개월 수익률은 +5.64%였다. 게다가 이번에는 보험성 금리인하인 만큼, 미국증시 전망은 밝다.

문제는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국내증시에 온기를 불어넣느냐 여부다. 국내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치 않다. 우리나라는 연초이후, 주가수익률이 마이너스(-)인 몇안되는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일본과의 무역분쟁 리스크가 커지며 낙폭을 확대했다.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반영되기 위해선 한일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선결조건이다. 이미 무역분쟁은 정치적인 이슈로 확산됐다.

무역분쟁이 격화되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했고, 수출규제에 대한 일본내 지지여론(58%)도 반대여론(20%)을 크게 앞선다. 무역분쟁 장기화의 우려가 높은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아베총리의 서명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일(8/2)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할 경우 우리나라는 15년만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된다. 투자심리 위축도 불가피하다. 지금은 FOMC 보다 일본과의 분쟁에 더 주목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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