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상화폐 야망 물거품 되나…“규제 우려 해소 전까지 리브라 출시 안 해”

▲페이스북이 자체 개발 중인 가상화폐 리브라 출시를 규제당국의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미루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리브라 프로젝트 총괄매니저는 16일로 예정된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증언을 앞두고 제출한 발언에서 “페이스북은 규제 관련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고 적정한 승인을 받을 때까지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커스는 “리브라가 핀테크 역사상 가장 폭넓고 조심스러운 규제 당국과 중앙은행들의 사전 감독을 받게 될 것”이라며 “리브라를 운영할 별도기구인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은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이 나라 규제기관의 감독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는 국가 통화를 대체하거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룸버그는 마커스가 청문회 증언에서 가상화폐 관련 세간의 우려를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머커스는 “가상화폐는 투자가 아닌 지불수단”이라며 “사람들은 주식이나 채권처럼 리브라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며 리브라는 현금처럼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돈을 보내거나 물건을 구입할 때 사용할 것”이라고 점을 의회 청문회에서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특히 은행 이용에 제한을 받는 사람들이 금융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 목표”라고 마커스는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대응은 리브라 출시 계획 발표 후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 탓이다.

미 의회는 리브라 도입이 가져올 파급력을 제대로 따져볼 때까지 이 계획을 중단할 것을 페이스북에 요청했다. 상원에 이어 하원도 17일 리브라에 대한 청문회를 연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들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페이스북의 가상통화가 글로벌 통화와 중앙은행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심을 보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페이스북의 가상화폐가 돈세탁업자나 테러리스트 자금관리인에 의해 잘못 이용될 수 있다”며 “이는 국가안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우리에게 확신을 주려면 해야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18일 글로벌 디지털 암호화폐 사업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내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13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면서 금융산업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