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출시 앞둔 운동화 판매 중단...“노예제 상징” 비난

입력 2019-07-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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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선수 콜린 캐퍼닉, 옛 성조기 들어간 운동화 디자인에 항의

▲지난해 풋볼 선수 콜린 캐퍼닉이 나이키 광고에 출연한 모습. AFP연합뉴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을 기념해 출시할 예정이던 운동화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운동화 디자인을 문제삼은 이후 나온 조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날 ‘에어 맥스 1 퀵 스트라이크 7월 4일’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미 매장에 들어간 제품은 모두 회수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운동화는 나이키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도 사라졌다.

앞서 해당 운동화 디자인이 웹사이트에 공개된 후 콜린 캐퍼닉은 운동화에 들어간 초기 성조기 디자인이 “과거 미국의 노예제 시절을 상징한다”며 나이키에 항의했다.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도 성조기 디자인을 두고 “과거 노예제 시절과의 연관성을 드러내는 모욕적인 상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된 초기 성조기 디자인이 들어간 나이키 운동화. 출처:WSJ

논란이 된 디자인은 운동화의 발뒤꿈치에 들어가 있는 미국의 옛 성조기다. 벳시 로스기(Betsy Ross Flag)라고 불리는 이 성조기는 미국 독립혁명이 일어난 1770년대 벳시 로스라는 제작자에 의해 고안됐다. 좌측 상단에 별 13개가 원형으로 그려져 있는데 13개의 식민지를 나타낸다. 이후 다른 주가 포함되면서 1960년 하와이를 마지막으로 별이 50개까지 늘어났다.

지난 2016년 미시간주의 한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에서 학생들이 벳시 로스기를 흔드는 장면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학교 관리자는 옛 성조기가 백인 우월주의와 민족주의의 상징일 수 있다며 사과했다.

캐퍼닉은 2016년 NFL 풋볼 게임에서 인종 불평등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한편 나이키는 지난해 9월 캐퍼닉을 나이키 30주년 대표 광고모델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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