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이번주(25~29일) 추가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올들어 30% 오른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7% 하락한 59.0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주간기준으로는 0.37% 소폭 상승했다. 주요 국가의 경제 지표 부진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강화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 국제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유가 상승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원유 수요 위축 우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국제원유 수급의 두 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미국의 대립의 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독일 등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유시장의 수급균형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WTI 적정가격 밴드로 배럴당 50~55달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국제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인데 올해 미국의 산유량은 계속해서 증가하며 유가상승을 제어하게 될 것이고,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유가하락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란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로 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부양정책 실행은 원자재 수요 감소를 방어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OPEC+감산에 따른 원유공급 감소로 추가 상승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