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임에도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갭투자에 따른 전세매물이 증가했고 예년과 비교해 재개발, 재건축 이주 수요도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올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 2만5000여 가구가 예정돼 있고 경기권의 입주물량도 많아 전세 물량에 여유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라 역대 10월 상승률로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2%p 상승폭이 둔화한 0.1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마지막 주 0.57%의 최고 상승률을 보인 후 오름폭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 9·13대책 이후 매도세와 매수세 모두 관망세가 지속되며 가격 움직임이 크지 않다.
서울은 △도봉(0.23%) △중구(0.23%) △양천(0.22%) △노원(0.21%) △강서(0.20%) △성동(0.19%) △관악(0.17%) △강남(0.16%) △구로(0.15%) △용산(0.14%) △은평(0.14%) 순으로 상승했다. 도봉은 창동 주공3단지와 북한산IPARK가 500만~2000만 원 올랐고, 중구는 신당동 남산타운이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에 선정되고 집주인들이 매물회수에 들어가면서 500만~1500만 원 올랐다. 지난주 상승폭이 컸던 송파(0.00%)는 금주 보합으로 전환됐다. 잠실동 일대 리센츠, 트리지움 등 대단지 아파트의 매물량이 다소 늘었지만 매수세는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 0.04% 상승했다.
신도시는 △중동(0.12%) △판교(0.07%) △동탄(0.06%) △일산(0.05%) △평촌(0.02%)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위례(-0.10%), 파주운정(-0.03%)은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위례는 최근 몇 달간 급등했던 아파트값에 피로감을 나타내며 장지동 위례22단지꿈에그린이 500만 원가량 내려갔다.
경기·인천은 △군포(0.23%) △안양(0.13%) △의왕(0.13%) △수원(0.12%) △용인(0.11%) △부천(0.08%) △하남(0.05%)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시흥(-0.10%), 광명(-0.06%)은 하락했다. 시흥은 월곶동 월곶3차풍림아이원이 250만 원 떨어졌고 광명은 급등한 가격이 조정되며 하안동 주공3단지가 250만~1000만 원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전세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전세수요는 많지 않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모두 보합을 유지했다.
서울은 △종로(0.20%) △동작(0.18%) △구로(0.08%) △서대문(0.07%) △중구(0.07%) △강서(0.06%) △양천(0.05%)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마포(-0.31%), 도봉(-0.04%), 송파(-0.04%)는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조성근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까다로워진 대출조건과 금리 인상으로 매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규 공급주택의 부족을 해소할 만한 정부의 주택 공급정책과 공급속도가 앞으로 매수·매도 타이밍을 결정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