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실업률 3.7%로, 1969년 12월 이후 가장 낮아…미국채 10년물 금리 7년 만에 최고치·증시는 약세
미국 노동부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9월 실업률은 3.7%로, 196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농업 고용은 허리케인 플로렌스 영향으로 13만4000명 증가했다. 7~8월 비농업 고용 수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최근 1년간 비농업 고용 증가분은 월평균 21만1400명에 달했다.
고용지표 호조는 분명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터지만 뉴욕증시는 오히려 부진의 늪에 빠졌다. S&P500지수는 지난 일주일간 1% 가까이 하락해 주간 기준으로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나스닥지수는 주간 하락폭이 3.2%로, 3월 23일 이후 최악의 한 주였다.
미국 국채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고 CNBC방송은 풀이했다. 경제지표 호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유지해 관련 금리 상승을 유발한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일 3.2%를 웃돌아 지난 2011년 5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금리는 3.4%로 2014년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한 주간 약 17bp(bp=0.0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달 변동폭인 약 20bp와 맞먹는 것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피터 카딜로 스파르탄캐피털증권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빡빡해질 것이다. 이는 임금이 더 오른다는 의미”라며 “이에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는 한편 주식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리 폴락 도이체방크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채권 트레이딩 대표는 “전반적으로 이번 미국 고용보고서가 상당히 강한 수치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연준이 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채권시장은 여름 내내 안정적인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며 “갑자기 우리는 미국채 10년물 금리 하단이 3%인 새 범위를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5%, 30년물은 4.0%까지 각각 치솟을 수 있다”며 “자동차업체처럼 고금리에 민감한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가 더 오르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모기지 금리 등이 동반 상승해 주택시장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는 5일 판매 부진에 따른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을 직원들에게 통지했다. 포드 관계자는 이날 성명에서 “글로벌 인력을 재구성하는 초기 단계”라며 “내년 2분기까지 구체적인 감원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