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 내달 中企 태국방송 론칭 기회...CJ오쇼핑, 5년째 '시장개척단' 운영 누적 상품매출 8600억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해외법인 구조조정에 나섰던 TV홈쇼핑업계가 중소기업 해외 판로 확대를 모토로 내걸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다음 달 3~6일 태국에서 ‘중소기업 제품 해외시장 현지화 조사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중소기업 20곳에 왕복 항공권과 숙박비를 지원할 예정으로, 10개 기업의 현지 방송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은 아세안 10개국 중 경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나라로, 현대홈쇼핑은 2016년 태국 방송통신 1위 인터치그룹의 자회사인 인터치미디어와 함께 현지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2016년부터 해외 판로개척 지원사업을 운영하며 지난해까지 총 15억 원을 지원했고 올해도 3억 원의 기금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총 20여 개의 중소 협력사가 지원받아 태국·베트남·대만 등 현지 홈쇼핑에서 3000회가량 방송 실적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25일부터 28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홈쇼핑 시장개척단’을 운영한다. CJ오쇼핑의 말레이시아 현지법인 MPCJ의 MD들을 비롯해 코트라(KOTRA)에서 초청한 현지 온·오프라인 바이어, CJ오쇼핑의 태국 법인 GCJ의 MD 등 총 50여 명이 이번 상담에 참여한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이 그간 태국, 베트남, 멕시코 등에서 판매한 국내 중소기업 상품 매출액은 8600억 원에 달한다.
롯데홈쇼핑도 7일부터 사흘간 일본에서 첫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중소기업 50개사의 70개 상품에 대한 수출 상담 결과 총 250만 달러(약 27억 원)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일부 상품은 현장에서 계약을 체결해 일본 진출이 확정되는 등 실질적 성과도 거뒀다.
2016년부터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수출 상담회를 진행해온 롯데홈쇼핑은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사업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중소기업의 진출 희망 의사가 높은 지역으로 운영 범위를 넓히고 있다. 4월 태국에서 개최한 상담회에서는 5100만 달러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GS홈쇼핑도 3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 홈쇼핑 현지화조사단’ 프로그램을 통해 2300만 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 현장에는 베트남,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GS홈쇼핑의 아시아 5개국 합작 홈쇼핑 MD들과 현지 바이어들이 함께했다.
앞서 홈쇼핑업계는 해외사업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현지 매각 및 철수 작업을 연이어 단행했다. 롯데홈쇼핑은 2월 윈난·산둥 지역의 사업 지분 전량에 대해 현지 매각 절차를 밟은 데 이어 2021년까지 중국 내 순차적 철수 계획을 밝혔다. GS홈쇼핑 역시 지난해 터키 법인을 철수했고 CJ오쇼핑은 인도 법인을 현지 업체에 양도했다.
이 같은 해외 법인 철수에 대해 업계는 현지 시장에 대한 파악이 부족한 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외부적 요인 등을 꼽았다. 대신 상대적으로 시장이 안정적인 동남아시아를 기점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지속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태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등 해외 네트워크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협력사들이 이들 지역에 진출하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