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점도표 촉각 연내 3번 인상이면 1060원대 초중반 vs 4번 인상이면 1070원대 중후반
원·달러 환율이 하룻만에 1070원대로 올라서며 2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늘밤으로 예정된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을 앞둔 경계감이 작용했다. 최근 연내 4회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 숏포지션들이 정리에 나섰다.
장중 움직임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시아장에서도 달러가 추가 강세를 보이진 않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FOMC 결과에 따라 장이 움직일 것으로 봤다.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이겠지만 점도표나 연준 인사들의 의견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점도표에 변화가 없어 연내 3회 인상을 시사한다면 원·달러는 1060원대 초중반에서, 4회 인상으로 상향조정한다면 107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설령 4회 인상으로 조정된다하더라도 상단에서는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원·달러는 1071.0원에 출발해 장중 1070.5원과 1072.5원 사이에서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2.0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0월26일(2.0원) 이후 5개월만에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0.2/1070.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1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0.55포인트(0.02%) 하락한 2484.97을, 코스닥은 4.85포인트(0.54%) 내린 885.5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87억24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532억73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결정을 앞두고 달러 숏포지션들이 정리됐다. 최근들어 미 연준 금리인상이 연내 4회에 무게가 쏠렸기 때문”이라며 “다만 3원 정도 움직임이라 큰 의미를 두긴 힘들다. 아시아장에서도 큰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이나 향후 인상 횟수와 점도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변화가 없다면 원·달러가 1060원대 초중반으로 떨어지겠지만 연내 4회 인상 분위기라면 1070원대 중후반대로 오르겠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달러가 강했다. 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다만 장중에 추가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아시아장에서 달러가 추가로 오르지 않았고 주가도 잘 벼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FOMC 회의 결과를 봐야한다. 다만 매파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달러가 지지력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원·달러 상단에서는 네고도 나올 것 같아 상승폭이 제한되겠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07엔(0.07%) 떨어진 106.39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내린 1.2268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