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에 이어 삼성電마저 배터리 사고

입력 2008-02-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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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사용자들 불안감 커져

국내 전자회사들의 노트북 배터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LG전자 노트북 'X-NOTE'의 잇따른 배터리 사고에 이어 이번에는 삼성전자 노트북 배터리가 터져 눌어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오후 1시20분쯤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주택에서 집주인 A모씨가 사용하던 삼성전자의 노트북 배터리가 녹아내려 이불과 장판 등을 태웠다. 사고 직후 삼성전자 측은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노트북 등을 수거해 현재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사고 제품은 삼성전자 노트북 센스의 'P10 시리즈' 중 하나로 지난 2003년3월 이후 단종한 모델"이라며 "정확한 인과 관계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제품은 하단부에 통풍구가 설치돼 있는 구형 모델로 회사 측은 사용자가 베개 위에서 장시간 제품을 사용하면서 옷가지 등으로 통풍구가 막혔고, 그래서 내부 온도가 올라갔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다.

이 제품의 배터리 제조사는 삼성SDI와 일본 도시바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도시바 측으로부터는 배터리를 공급받지 않고 있어 사고 재발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으나 SDI 배터리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명확히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올들어 잇단 노트북 배터리 사고로 노트북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8일 LG전자 노트북 Z1-A700K 제품이 과열에 이어 폭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1일에는 같은 회사 Z1-A2007 제품이, 이번에는 삼성전자 제품까지 두 달도 안되는 기간에 3번의 사고가 난 것이다.

단기간에 유사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사고 원인과 무관하게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고 발생 뒤 업체측이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보다 사고 무마에 급급했던 것 또한 악영향을 미쳤다. LG전자의 경우 첫번째 사고 당시 한국전기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일방적으로 해석해 `단발성'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사고 재발을 막을 기회도 놓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까지 사고가 나면서 노트북 전반에 대한 불신이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만한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만이 이런 상황을 막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노트북이 이미 대중화된만큼 문제 발생시 `쉬쉬'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국내에서 한해에만 100만대가 넘는 제품이 팔릴 정도로 노트북은 이미 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며 "업체 측의 명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없다면 심각한 소비자 저항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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