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배달앱·숙박앱, 베팅식 광고로 광고경쟁 부추겨…소상공인 피해 심각”

입력 2017-11-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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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 로고.(사진제공=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연합회는 29일 논평을 내고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서비스의 베팅식 광고기법이 확산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포털과 일부 O2O 기업의 베팅식 광고기법을 근절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정비 및 범사회적 기구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팅식 광고 기법이란 비싼 광고비를 지급한 업체를 상단에 노출하는 기법으로, 광고경쟁을 부추겨 가격을 천정부지로 높이는 문제가 있다.

연합회는 “과거 최대 17%에 다다랐던 높은 배달앱 수수료가 그간 지속적으로 지적을 받고 상당히 낮아졌지만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의 베팅식 경매 광고 방식이 배달앱 시장에 확산되면서 광고단가가 급격히 오르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규모는 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배달앱을 활용한 배달음식 거래는 약 30%에 해당하는 4조5000억원 규모다. 이 시장을 ‘배달의민족’이 51%, ‘요기요’가 35%, ‘배달통’이 14%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은 수수료 상품, 경매방식, 정액 광고 등의 광고 상품을 운용한다.

‘배달의민족’의 ‘슈퍼리스트’ 상품은 한달에 한번 지역별, 업종별 경매를 벌여 최고가 입찰 금액을 제시한 3개업체 순으로 배달앱 상단에 노출한다. 이는 매출과 직결되기에 각 배달업체에서는 사활을 걸고 높은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숙박업 소상공인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로 양분된 숙박앱은 6월부터 최상단 광고료가 25%나 상승했다. 연합회는 “두 업체에 의한 독과점 시장의 폐혜를 고스란히 업주들이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한달에 50만원 이상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합회는 “이러한 베팅식 광고 기법은 네이버의 광고기법이 O2O 영역으로 이식된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포털과 배달앱의 베팅식 광고기법을 근절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범사회적 기구를 설치해 이들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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