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복합지구·현대차 105층 GBC 등 개발 호재
한국의 대표적인 부촌 중 하나인 서울 삼성동이 겹겹이 호재를 만나 한국 최고의 노른자 위 땅으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건설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설립과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사업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까지 4중 호재로 삼성동의 우상향 가치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동의 첫 번째 호재는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조성될 국제교류복합지구다.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를 글로벌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결합산업) 산업 단지로 키워보겠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유스호스텔, 실내 스포츠 콤플렉스 등이 새로 지어진다. 기존 잠실야구장은 국내 최대인 3만5000석 규모의 새로운 야구장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삼성동의 가치를 띄우는 데 일조한다. 옛 한국전력 부지에 2021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인 105층 GBC를 건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곳을 연간 2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모으는 세계적 관광명소 ‘아우토슈타트’처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의 자동차 테마파크다. GBC는 현재 서울시의 건축위원회 심의를 받으며 사업 추진이 다소 지체하고 있지만 개발이 본격화되면 삼성동의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과 코엑스몰 등에 연계해 삼성동 상권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치는 것 또한 GBC에 거는 기대 중 하나다.
국내 최대 지하도시가 될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사업은 주변 호재를 하나로 묶어 삼성동의 땅값을 올리는 핵심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23년까지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을 잇는 약 42만㎡ 규모의 지하 공간에 고속철도(KTX), GTX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버스터미널 등이 결합한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곳에는 도서관, 박물관, 쇼핑몰 등이 들어서며 지상에는 서울광장의 2.5배, 잠실야구장의 30배에 달하는 크기의 대형광장이 조성된다.
GTX 개통은 9호선 봉은사역 개통 이후 새로운 교통 호재다. 정부는 지난 4월 GTX 노선을 2025년에 완전히 개통하겠다고 발표했다. GTX의 C노선은 금정~과천~양재~삼성~청량리~광운대~창동~의정부를 연결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삼성동이 큰 호재를 만나 부동산 시세가 지속해서 오르겠지만 시장에 먼저 반영된 측면도 있어서 당장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라며 “2020년께 천지개벽하는 삼성동이 부상해 강남의 동진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GBC 등 ‘매머드급’ 프로젝트 진행으로 삼성동이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날 거란 기대에 대해선 “세계에 자랑할 만한 랜드마크가 들어서도 전쟁 위기를 늘 겪는 지역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