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野) 3당은 20일 오후 2시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소환을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보다 앞서 운영위 소속 의원들을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야당 위원 합의로 조 민정수석 소환이 결정을 강행하면 청와대와 야당 간 갈등은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조 민정수석 등 인사 관련자들의 국회 소환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만약에 (소환을 거부하고) 정부·여당이 국회 운영에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면 이는 전적으로 정부·여당의 책임”이라며 “국정 운영 책임의 대부분은 정부·여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파행 가능성도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국회 운영위는 국회를 포함해 청와대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경호실을 국정감사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다. 각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포함한 28인으로 구성되며, 국회 관례에 따라 원내 대표단을 운영위원으로 임명한다. 현재 운영위 위원장은 자유한 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맡고 있다.
정 위원장이 운영위를 소집하면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소속 위원들이 조 민정수석 등 청와대 관련 인사 소환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소속 위원은 15명으로 민주당(12명)보다 많다.
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답변했던 전례가 있다”며 청와대 인사들의 출석을 압박했다. 이에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야당의 출석요구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소환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야당의 이 같은 요구에 실제로 청와대가 응할지 미지수다. 과거 2013년 6월 박근혜 정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현 한국당 의원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NLL 대화록 유출’ 파문으로 국회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응하지 않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