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명장을 찾아서] 최원기 롯데월드 전망대 부문장 “서울스카이, 세계적 전망대 될 것”

입력 2017-03-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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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콘텐츠·쇼 보여주더라도 ‘안전’ 없으면 무용지물…‘한국의 자부심과 美’ 최고 볼거리 제공

▲어트랙션(놀이기구) 전문가인 최원기 롯데월드 상무가 세계 3위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월드

국내외 많은 사람의 눈이 롯데월드타워로 향하고 있다. 4월 개장을 앞둔 롯데월드타워가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롯데월드타워의 심장부다. 서울스카이 기획부터 오픈까지 시설총괄을 책임진 최원기 롯데월드 전망대 부문장(상무)을 최근 인터뷰했다.

“딴 눈 안 팔고 한 가지 일을 묵묵히 해 왔는데 이를 좋게 봐 주신 게 아닌가 생각해요.”

성실과 꾸준함이 오롯한 명장을 키워냈다. 30여 년간 롯데월드에 근무하면서 놀이기구 시설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최원기 롯데월드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훤칠한 키의 그는 한눈에 호인이라는 인상을 준다. 반면 섬세하고 꼼꼼한 일 처리로 그야말로 ‘안전’이 생명인 놀이기구 시설 기획 및 개발 업무에 적격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제가 주로 맡았던 부분이 놀이기구(어트랙션)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안전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 테마파크를 즐기러 오는 입장객들이 이 부분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야 안심이 됐다. 어떤 좋은 콘텐츠와 쇼를 보여주고도 안전이라는 기본이 안 되면 전부 무용지물이 된다. 안전이 고객 안심으로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은 지금까지도 변함없다.”

1988년 1월 롯데월드 어트랙션 기술팀으로 입사해 파크개발, 마스터플랜 등의 업무를 거쳐왔다. 줄곧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핵심 업무인 어트랙션, 즉 놀이기구와 관련한 신규 도입 업무, 해외 시장 조사 등을 도맡았다. 선진적인 놀이시설을 갖추고자 전 세계 테마파크를 돌아다니고 3000회 이상 놀이기구를 직접 타 본 그다.

“국내에 없던 새로운 놀이기구를 도입할 때는 늘 어려움을 겪었다. 그만큼 생소했고 ‘과연 잘될까’라는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 외국 회사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이 성에 안 찼기 때문에 ‘한국형으로 변형해 새 옷을 입혀야 한다’는 부담감이 늘 따라다녔다. 놀이기구 도입 이후에 유지, 보수 등을 우리 스스로 하기까지 어깨 너머로 배우는 일련의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최 상무는 이 같은 노하우를 집약해 국내 최고층이자 전 세계 3위 고도의 롯데월드타워의 전망대인 ‘서울스카이’ 오픈을 위해 힘썼다.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의 117층부터 123층에 있는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어드벤처,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키즈파크에 이어 롯데월드 내 5번째 사업장이다.

최 상무는 “롯데월드가 다양한 사업군을 바탕으로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는 전환점”이라고 힘줘 설명했다.

그는 이어 롯데의 최첨단 건설 기술은 물론, 엔터테인먼트적 역량을 쏟아부은 서울스카이의 콘셉트에 대해 “한국의 자부심과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했다.

“롯데월드타워 외관이 붓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처럼 서울스카이 내부도 같은 맥락이다. 지하 2층에 기와, 문양, 패턴 등을 미디어로 재해석해 한국 전통 건축미를 표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한국 문예, 자연, 건축, 예술을 상징하는 붓, 소나무, 궁, 도자기를 통해 롯데월드타워 건축에 쓰인 유리, 철, 콘크리트, 대리석을 표현한 부분도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상징 건물로 거듭날 롯데월드타워의 여러 시설 가운데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대표적 상징성을 갖는다. 시설 총책임자로서 유수의 세계적 랜드마크와 비교해 서울스카이만이 갖는 특성에 대해 최 상무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울스카이는 세계적인 전망대와 비교해 높이, 시설 규모 등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된 스카이데크, 스카이셔틀 등 세계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볼거리는 물론, 입장부터 퇴장까지 한 편의 쇼를 보는 듯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와 롯데월드의 저력이 돋보이는 공연이 특징이다.”

이처럼 롯데월드의 집약된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서울스카이의 차별화된 전략은 스토리텔링에 방점을 두고 있다. 최 상무는 국내 테마파크나 놀이시설, 전망대를 비롯한 관광·레저시설의 문제 중 하나가 시설(하드웨어)은 훌륭한 반면, 그 시설에 대한 소프트웨어 즉 스토리텔링 구사에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롯데월드가 추진하는 사업은 모두 테마가 있다. 그만큼 설계 시부터 콘셉트를 기반으로 테마를 구성하는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번 설치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관람객들에게 올 때마다 ‘뭔가 달라졌구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어드벤처가 그동안 축적한 스토리텔링 노하우를 각 사업으로 전파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면서 그는 “롯데월드는 어드벤처 말고도 서울스카이를 포함해 워터파크, 키즈파크,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제 두 곳째를 경험하고 있으니 5분의 2 정도 명장의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하고 더 분발하겠다”고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레저시설의 최고 전문가로서 도약이 기대되는 최 상무는 포부도 잊지 않고 밝혔다. “서울스카이가 세계적 전망대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것이 제가 맡은 지금의 중요임무가 아닐까 싶다. 세계 3위, 월드기네스, 미디어 콘텐츠 등 하드웨어가 아주 좋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부분에 더 주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엇을 하든 최고가 되겠다”고 말하며 미소 짓는 그의 눈빛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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