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나 매파 성향을 더 강하게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0.5~0.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준이 당초 제시한 금리인상 속도에 맞춰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등 한층 매파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올해 2차례 인상을 점치고 있는 시장으로서는 연준의 FOMC 성명을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1일 오후 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짐 캐론 모건스탠리투자운용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매파적 성명서가 시장에 리스크가 될 것”이라면서도 “성명서에 많은 내용이 담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오는 15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론 매니저는 “옐런 의장이 무엇을 할 생각이라면 아마 2월 의회 증언에서 팁을 줄 것”이라면서 “3월 FOMC에서 취할 행동에 대해 신호를 보내 우리가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 회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 있으며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 활동과 성장을 나타내는 전반적인 지표가 좋다”고 말했다. 현재 연방금리 선물시장에서 반영하는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20% 정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우 글로벌 금리·통화 리서치 책임자는 “나는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 매파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12월에 비해 경제가 개선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FOMC 성명서 역시 미국 경제의 개선 상황이 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비롯한 정책 행보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는 낮게 유지됐다. 지난달 31일 장 후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45%에 머물렀다. 그만큼 채권 가격이 높았다는 이야기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면서 트럼프의 다른 경제 정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채 수요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