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04포인트(0.54%) 하락한 1만9864.0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03포인트(0.09%) 내린 2278.87을, 나스닥지수는 1.07포인트(0.02%) 오른 5614.79를 각각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끝에 막판 강보합으로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난민 유입을 제한하고 이라크와 이란 등 무슬림 7개국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고립주의가 친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전날 밤 자신의 반이민정책에 반기를 든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을 전격적으로 경질하면서 혼란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아시아 주요증시가 이날도 춘제(설날) 연휴에 대부분 문을 닫은 가운데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1.7% 하락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0.7% 떨어지는 등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이어갔다.
골드만삭스 주가가 2%, 인텔이 1.6% 각각 빠지면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생명공학업종은 트럼프의 발언에 이날 장 초반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울다가 웃는 모습을 보이며 나스닥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트럼프는 높은 약값에 대해 조사를 할 것이나 제약업체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 돌입하면서 시장의 관망 분위기도 커졌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다음 금리인상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20개 도시 주택가격을 종합한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지수는 지난해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5.27% 상승해 시장 전망인 5.03% 상승을 웃돌았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11.8로, 월가 예상치 112.8을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수치는 종전의 113.7에서 113.3으로 하향 수정됐으나 여전히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