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감정원이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 대비(11월 14일 대비 12월 12일 기준) 매매가격은 0.07% 상승, 전월세통합은 0.04% 상승, 전세가격은 0.08% 상승, 월세가격은 0.02%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12월을 보면 매매가격은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청약 1순위·재당첨 제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 11.3대책 및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른 규제와 대출금리 상승,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지난달(0.15%)의 절반 수준으로 상승폭이 축소(0.08%p)됐다.
또한 전세가격은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저하로 기존 매매수요 중 일부가 전세수요로 전환되고 있음에도 택지개발지구 등에서의 지속적인 공급 및 가을이사철 종료로 인한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의 영향으로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축소(0.07%p)됐다.
지난 한해를 보면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 해 11월 누계기준 96.4만건을 기록해 지난해(2015년 11월 누계 110.6만건) 대비 소폭 줄었지만 5년평균(2011년~2915년 11월 누계 평균 85.6만건) 대비 높은 수준으로 연간 거래량은 100만건 이상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매시장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로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한 수도권 및 부산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11.3대책 및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상승폭 축소와 조선․철강 등 산업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지난해(3.51%) 대비 낮은 0.7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32%, 지방은 0.17%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상승폭이 줄었고 시도별로는 제주(4.63%)가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부산(3.18%), 서울(2.14%), 강원(1.33%) 등의 순으로 올랐다. 반면 입주물량이 많은 대구(-1.84%), 경북(-1.66%), 충남(-1.51%) 등은 하락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0.76%), 단독주택(0.76%), 연립주택(0.41%) 순으로 상승하며 모든 유형에서 지난해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 해 전세시장은 임대인의 월세전환 물량이 증가하는 반면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로 상승세는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신도시 및 대구․경북 지역의 신규공급 증가와 높은 전세가격으로 인한 비아파트로의 수요분산으로 지난해(4.85%) 대비 낮은 1.32%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2.04%, 지방은 0.67%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상승폭이 줄었고 시도별로는 세종(4.00%)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부산(2.90%), 인천(2.25%), 경기(2.06%) 등의 순으로 상승했고 대구(-1.59%), 경북(-1.08%), 충남(-0.96%)은 하락했다.
월세시장의 경우 저금리에 따른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월세공급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보증금 비율이 높은 준전세(0.67%)는 올랐지만 보증금 비율이 낮은 월세(-0.66%), 준월세(-0.36%)에서 하락하며 월세통합지수는 지난해 대비 0.17% 하락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 국내 산업경기 회복 지연, 공급과잉 우려 및 집단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심리 위축이 당분간 지속되며 봄이사철 전까지는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며 “기반시설이 우수한 서울 및 수도권 인기지역은 안정적인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급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되는 수도권 외곽 및 대구, 충남 등 일부 지방은 당분간 가격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