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미래다] 곤충을 먹는다고? ‘고소애’ ‘꽃벵이’ 애칭… 거부감 없애

입력 2016-10-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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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산업 성패 식용분야에 달려…부정적 인식 개선이 관건

▲화분매개 벌(농림축산식품부)

곤충에 대한 혐오감은 곤충식용 산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미래 곤충산업의 성패가 식용화에 달렸다고 보고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 중이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식용 곤충시장 규모는 60억 원 수준이다. 정부는 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해당 시장을 1000억 원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주요국 동향을 보면 미국은 곤충 기반 식품을 식의약화장품법(FFDCA)에 따라 우수제조시설(GMP)에서 만든다. 곤충사료는 일반적 안전기준(GRAS)에 의해 승인하고 있다.

일본은 식품위생법(식용곤충)과 동물애호관리법(애완곤충) 등 법률을 정비하고 2002년부터 산학연 연계 곤충테크놀로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농약과 형질전환 누에의 유용물질 생산기술, 신소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

벨기에는 2013년 연방식품안전국(AFSCA)에서 곤충 10종을 식용으로 허가했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정부가 식용곤충 연구팀을 설립했고, 스타트업 기업인 엔토모팜(Entomo Farm·곤충농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대량 곤충사육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농림부는 소비자 참여형 홍보를 통한 곤충산업 이해 증진에 힘을 쏟고 있다. 식품원료로서의 곤충에 대한 가치 확산을 위해 곤충요리 경연대회를 2014년부터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경연대회 예선에는 77명이 82점을 출품해 14점이 본선에 진출했다. 출품자로는 호텔조리팀과 학생,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곤충요리 시식 체험에는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아울러 농림부는 식용곤충의 애칭 공모를 통해 이름에서 연상되는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꾀하고 있다. 갈색거저리 유충은 ‘고소애’,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꽃벵이’라는 애칭을 달았다.

식용곤충을 활용한 청년 창업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곤충을 원료로 한 쿠키와 에너지바를 판매하는 카페 ‘이더블버그’는 고객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곤충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캐주얼 레스토랑 ‘빠삐용의 키친’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농림부 종자생명산업과 안정모 사무관은 “곤충이 영양 면에서 뛰어나다고 해도 원래 모습대로 먹는다면 거부감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가루로 갈아서 첨가하는 방식의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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