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9월 8일 안토닌 드보르자크-‘신세계’ 교향곡 등 민족 애환 담은 체코 음악가

입력 2016-09-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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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작곡가들이 민족의 민요정신을 작품에 반영하는 것은 그들의 임무다. 그러나 민요의 선율을 통째로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반영하는 것이다.”

안토닌 레오폴트 드보르자크(1841.9.8~1904.5.1)는 낭만주의 시대에 활동한 체코 음악가로서 자연스러운 음악에 민족의 애환을 담았다. 오스트리아제국 프라하(현재 체코공화국) 근처의 외딴 마을 넬라호제베스에서 여관 겸 푸줏간 집의 아들로 태어난 드보르자크는 열여섯 살에 프라하의 오르간학교에 입학해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비올라를 켜던 드보르자크는 국민극장 비올라 연주자가 됐다. 그는 국민극장의 지휘자로 취임한 스메타나가 확립한 체코 민족주의 음악을 체계적으로 완성했다.

독일의 대작곡가 브람스에게 인정받은 드보르자크는 베를린의 출판사에서 작품을 출간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884년 이후 영국을 아홉 번이나 방문해 ‘유령 신부’ 및 ‘교향곡 D단조’ 등을 작곡하고 1891년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892년 뉴욕의 내셔널음악원 원장으로 초빙됐으며, 그 다음 해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현악 4중주곡 ‘아메리카’ 등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는 명곡을 남겼다. 미국에서는 슬라브풍의 음악에 흑인과 인디언의 멜로디를 조화하며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95년 프라하로 돌아온 드보르자크는 1901년 프라하음악원 원장이 되고 오스트리아 종신 상원의원에 임명되는 등 음악가로서 최고의 영예를 누렸으나 1904년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그가 작곡한 작품은 완성곡만 206편이나 되지만 이상하게도 오페라만큼은 성공하지 못했다. 60세를 바라보며 완성한 ‘루살카’만이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와 더불어 체코를 대표하는 오페라로 자주 무대에 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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