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원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추락했다.
10일 오후 1시 5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83원 내린 1093.27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6월 22일(종가 1098.8원)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생산성 지표 부진이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 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2분기 노동 생산성이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DP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대감도 줄어든 상태다.
게다가 최근 S&P의 국가신용등급 상승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이날 유가증권 시장은 9월 9개월만에 2040선을 돌파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심리적인 저항선인 1100원선이 깨지고 나서 흐름에 참가자들이 매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환율을 조금 끌어 올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재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일 금통위가 열리는 만큼 관망세가 계속되며 92~93원에서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